미투(美鬪) 옮겨온 시! 미투(美鬪) / 임보 진달래가 벌에게 당했다고 하니 민들레도 나비에게 당했다고 한다. 그러자 매화 산수유 복숭아 살구 들이 떼를 지어 ‘나두! 나두! 나두!’ 아우성을 쳤다 드디어 벌과 나비들이 얼굴을 싸쥔 채 은둔에 들어갔다 그래서 그해 과일나무들은 아무 열매도 못 달.. 문인 2018.07.04
[스크랩] 진달래 진달래 / 惠園 박영배 별빛 외로움에 하얗게 세운 밤을 당신께 보냅니다 기다리다 지친 내 그리움이 창밖에 흐르거든 붉어도, 아니 붉어도 어여삐 바라 보시고 혹여 가슴 아파도 눈물만은 보이지 마옵소서 문인 2018.04.22
심 훈-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심 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은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구개골은 깨어져 산간조각이 나.. 문인 2018.04.17
[스크랩] 아름다운 마무리 (옮겨온 글) 출가전 법정 스님의 대학시절 박광순 전남대 명예교수 제공 스님께서 자신의 입적入寂을 예감하셨음일까.. 마지막 수필집의 제호題號가 '아름다운 마무리'인 걸 보면.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 문인 2018.04.05
고매(古梅) / 惠園 박영배 고매(古梅) / 惠園 박영배 반 백 년 풍상 겪어 주름이 다닥다닥 천둥 노기(怒氣)에 몸뚱아리 부러지고 세월이 덧없어도 후회는 없소 젊은 날 요염한 미소 열두 폭 치맛자락 날리며 화색(花色) 쫒던 영웅 호걸들 지조로 버텼는데 저 하늘 구름이나 알까.. 그래도 가슴으로 숨겨둔 고운 사랑 .. 문인 2018.04.05
꽃을 위한 서시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 문인 201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