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곡시哭詩 / 문정희 —탄실 김명순*을 위한 진혼가 한 여자를 죽이는 일은 간단했다. 유학 중 도쿄에서 고국의 선배를 만나 데이트 중에 짐승으로 돌변한 남자가 강제로 성폭행을 한 그날 이후 여자의 모든 것이 끝이 났다. 출생부터 더러운 피를 가진 여자! 처녀 아닌 탕녀! 처절한 낙인이 .. 문인 2019.07.09
문정희 초여름 숲처럼 문정희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 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 문인 2019.07.09
외씨버선길/ 김상화 외씨버선길 7코스엔 (외씨버선길 제3편) 루수/김상화 문학계의 별 조지훈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을 모두 둘러보았다. 지금서부터 우리는 외씨버선길을 트래킹할 것이다. 청정지역이라고 일컫는 영양군은 하늘이 내려준 보석보다 더 귀중한 땅이라고 했다. 이 곳은 지금도 여름이면 신비스.. 문인 2019.06.14
사랑의 계절-조병화 사랑의 계절 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 산에 들에 하늘에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 그 누.. 문인 2019.05.28
황동규시인 즐거운편지 - 황동규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 문인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