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애가 /이형권
이제야 알겠네
봄날 노란 꽃송이들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눈물인 것을
삭풍이 치는 동짓달 지리산에 들어 백부전이 불렀다는
그 노래 노고단 골짜기에 울던 화엄사 범종처럼
그렁그렁 설움이었음을 허물어진 폐가 흙바람집에
종소리처럼 매달린 붉은 산수유 이제 알겠네
흰저고리 검은치마 산수유 아래 서 있던 누이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네 토벌대에 끌려가며 부르던 노래
지리산을 휘감고 도는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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