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란

詩 란 뜻을 말로 나타낸

권운영 2012. 7. 30. 06:21


詩(poetry)는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를 말한다. 따라서 시(詩)는 인간의 사상과 정서를 운율적인 언어로 압축하여 표현한 언어 예술로 정의된다. '詩'라는 한자의 구조를 보면 '言'과 '寺'의 합자(合字)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言'은 모호한 소리인 '음(音)'이나 말을 나타내는 '담(談)'이 아닌 '분명하고 음조가 고른 말'을 뜻한다.

그리고 '寺'는 '持'와 '志'의 뜻을 가지고 있다. '持'란 손을 움직여 일하는 것을 말하며 '志'는 '우리의 마음이 어떤 대상을 향해서 곧게 나감'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시라는 말 속에는 '손을 움직여 일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동양의 시에도 서구와 같은 창작이나 행동의 뜻이 담긴 동일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書經에는 '詩言志'(시는 뜻을 말로 나타낸 것)라 했다.

또한 Aristoteles는 시를 "운율적 언어에 의한 모방"이라 했고, R.M.Rilke는 시를 "체험"이라 했다. 그중 아리스토넬레스의 시에 대한 정의는 희곡과 서사시를 염두에 둔 이야기 문학을 의미한다. 그리고 E.A.Poe는 시를 "미의 운율적 창조"라 했고, T.S.Eliot은 시를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으로부터의 도피이고,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부터의 도피"로 정의했다.

이러한 시는 크게 서정시(敍情詩), 서사시(敍事詩), 극시(劇詩)의 세 가지로 구별한다. 서정시(lyric poem)는 개인의 내적 감정을 토로하는 것으로 근대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서사시(epic poem)는 민족·국가의 역사나 영웅의 사적(事蹟)과 사건을 따라가며 소설적으로 기술하는 것인데 그리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극시(dramatic poem)는 극형식을 취한 운문(韻文) 내지 운문에 의한 극을 말하는데 셰익스피어, 코르네유, 라신, 괴테 등의 희곡이 이에 해당한다. 시에는 그 밖에 흔히 행(行)을 나눠서 쓰는 시와 대조되는 것으로 산문의 형식을 취하면서 그 속에 시적 감명(詩的感銘)을 담은 산문시(prose poem)가 있는데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 로트레아몽의 《마르도롤의 노래》, 투르게네프의 《산문시》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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