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영상/雲影의 영상詩
가을이 나를 두고 雲影 권오정 가을 산 깊은 골 선명히도 고운 가을이 물든 나무들 몸도 마음도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단풍잎 쏟아지는 산자락에 앉아 내 시집 속 한편의 시를 . . . 뉘 있어 듣던 말 던 시어들은 잡목 우거진 숲으로 날아들어 잎잎이 곱게 곱게 타올라 골골이 넘쳐흐르는 다홍 물결 때마침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 싱싱한 기억들 펄펄 날리며 우수수 춤추는 가을 산 흩날려라! 격렬히 떨어지는 잎들이여 내 기억의 화폭에 담아두고 보리라 타거라! 왼산이 탄다 한들 한 가슴만할까 날아라! 활활 불꽃을 날려라 혼 불처럼 타올라라 가는 길은 환희의 몸짓으로 갈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