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時調

[스크랩] 한시의 절구와 율시란?

권운영 2018. 6. 22. 14:34




    한시 사랑님! 오늘은 한시의 전문적인 연구는 접어두고 한시의 가장 기본인 절구와 율시의 구분법을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갖도록 마련하였습니다. 한시(漢詩)의 형식(形式) 한시(漢詩)의 형식은 크게 분류해서 고체시(古體詩)와 근체시(近體詩)로 구분할 수 있다. 고체시(古體詩)는 근체시(近體詩)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반면에 근체시(近體詩)는 엄격한 형식적 제약이 존재한다. 고체시(古體詩)에는 악부(樂府)와 고시(古詩)가 있다. 악부(樂府)'에는 잡언시(雜言詩)'라 하여 자수와 구수가 정해지지 않은 형식과 구수(句數)는 정해져 있지 않고 자수만 정해진 칠언시' 형식이 있다. 고시(古詩)에는 사언시(四言古詩)와 오언시(五言古詩) 칠언시(七言古詩)가 있다. 근체시(近體詩)는 고체시(古體詩)에 비해 형식적 제약이 매우 강한 편이다. 근체시(近體詩)의 형식(形式)은 절구(絶句)와 율시(律詩)가 있다. 절구(絶句)에는 오언절구(五言絶句), 육언절구(六言絶句), 칠언절구(七言絶句)가 있고, 절구(絶句)는 4줄(四行) 형식이다. 다시 설명하면 절구(絶句)는 한편의 詩를 4줄(4行)로 완성한 시를 말한다. 율시(律詩)에는 오언율시(五言律詩)와 칠언율시(七言律詩)가 있다. 다시 설명하면 율시(律詩)는 한편의 詩를 8줄(8行)로 완성(完成)한 詩를 말한다. 여기에 또 율시(律詩)에는 오언배율(五言排律)과 칠언배율(七言排律)이 있다. 배율(排律)은 10줄(10行) 이상의 형식(形式)으로 완성(完成)한 시를 말한다. 이를 도식화 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된다. *고체시(古體詩) 악부(樂府) : 잡언(雜言) / 칠언(七言) 고시(古詩) : 사언고시(四言古詩) / 오언고시(五言古詩) / 칠언고시(七言古詩) *근체시(近體詩) 절구(絶句) : 오언절구(五言絶句) / 육언절구(六言絶句) / 칠언절구(七言絶句) 율시(律詩) : 오언율시(五言律詩) / 칠언율시(七言律詩) / 오언배율(五言排律) / 칠언배율(七言排律) 지금부터는 절구(絶句)와 율시(律詩)의 형식으로 지은 詩를 범례(凡例)로 들어 감상하면서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1. 오언절구(五言絶句) 형식의 詩 1행이 5자(五字)며 4행(4줄)으로 완성한 詩. 醉客歌(취객가) 취객의 노래 桂生(계생) 醉客執羅衫(취객집나삼) 술 취한 나그네 내 비단옷을 잡고 羅衫隨手裂(나삼수수열) 비단옷은 손을 따라 찢어지는구나 不惜一羅衫(불석일나삼) 비단옷 짖어지는 것 하나도 안 아까워도 但恐思情絶(단공사정절) 그리워하는 마음 끊어질까 두려렵습니다 2. 오언율시(五言律詩) 형식의 詩 1행이 5자(五字)며 8행(8줄)으로 완성한 詩. 喜友見訪(희우견방) 친구의 방문을 기뻐하여 김시습(金時習) 客裏無人弔(객리무인조) 객리에 아무도 오지 않아 柴扉盡日關(시비진일관) 사립문을 종일토록 닫아둔다. 無心看世事(무심간세사) 무심코 세상 일 보다가 有淚憶雲山(유루억운산) 눈물지어 구름에 잠긴 산을 생각한다. 故舊成疏闊(고구성소활) 옛 친구는 소탈함을 이루었는데 親朋絶往還(친붕절왕환) 친한 친구들 왕래함을 끊어버렸다. 喜君留半日(희군류반일) 그대 찾아와 한나절 머물러주니 相對一開顏(상대일개안) 마주보고 서로 얼굴빛 한번 펴본다. 3. 오언배율(五言排律) 형식의 詩 1행이 5자(五字)며 10행(10줄) 이상으로 완성한 詩. 發尙州(발상주) 상주를 떠나며 이규보(李奎報) 耿耿殘星在(경경잔성재) 새벽별 아직 하늘에 깜박이는데 曉隨烏鵲興(효수오작흥) 까마귀 까치 따라 일어났어라. 旅腸消簿酒(려장소부주) 나그네 뱃속에 막걸리로 푸니 病眼眩寒燈(병안현한등) 쓸쓸한 등불이 병든 눈에 부시다. 行李同村老(행리동촌로) 행색은 시골 늙은이 같고 囊裝似野僧(낭장사야승) 낭장은 야승처럼 초라하다. 歸田計未遂(귀전계미수) 전원으로 가려도 이루지 못하고 戀闕意難勝(련궐의난승) 임 그리는 마음 걷잡기 어렵다. 避世慙高鳳(피세참고봉) 세상을 피해 사는 고봉에게 부끄럽고 知幾謝李鷹(지기사리응) 기미를 아는 것은 계응보다 못하다. 露深巾墊角(로심건점각) 이슬이 축축하니 건의 뿔이 기울고 風勁生稜䄂(풍경생릉䄂) 바람이 거세니 소매에 모가 진다. 石棧霜猶重(석잔상유중) 돌길의 서리 아직 무겁고 雲崖日未昇(운애일미승) 구름 낀 벼랑에 아직 해 돋지 않았다. 辭親兩行淚(사친량행루) 어버이 하직하던 두 줄기 눈물 到曙尙霑膺(도서상점응) 새벽이 되어도 가슴에 젖어있어라. 1. 칠언절구(七言絶句) 형식의 詩 1행이 7자(7字)며 4행(4줄)으로 완성한 詩 次友人韻(차우인운) 친구의 운을 빌어 강극성(姜克誠) 朝衣典盡酒家眠(조의전진주가면) 조복을 전당잡혀 술집에서 자다가 司馬將謀數頃田(사마장모수경전) 하사 받은 말로 몇 이랑 밭을 사련다. 珍重國恩猶未報(진중국은유미보) 귀하고 중한 나라 은혜 갚지 못하고 夢和殘月督朝天(몽화잔월독조천) 꿈에서 새벽달과 같이 임금을 보는구나. 2. 칠언율시(七言律詩) 형식의 詩 1행이 7자(7字)며 8행(8줄)으로 완성한 詩 訓長詩(훈장시) 훈장의 노래 김삿갓(金炳淵) 世上誰云訓長好(세상수운훈장호) 세상사람 누가 훈장이 좋다고 하나 無煙心火自然生(무연심화자연생) 연기도 나지 않는 마음의 불이 저절로 난다. 曰天曰地靑春去(왈천왈지청춘거) 하늘 천, 땅 지 하면서 청춘이 다 가고 曰賦曰詩白髮成(왈부왈시백발성) 부이니 시이니 하면서 백발이 다 되었다. 雖誠難聞稱道語(수성난문칭도어) 정성을 다해도 칭찬하는 말 듣기는 어렵고 暫離易得是非聲(잠리이득시비성) 도리에 벗어나도 시비하는 소리 쉽게 듣는다 掌中寶玉千金子(장중보옥천금자) 손바닥 속 보물인 천금같은 자식을 請囑撻刑是眞情(청촉달형시진정) 초달을 청탁하니 이것이 진정한 마음인가. 3. 칠언배율(七言排律) 형식의 詩 1행이 7자(7字)며 10행(10줄) 이상으로 완성한 詩 手病有作(수병유작) 손병이 나서 짓다. 이규보(李奎報) 平生喜弄如椽筆(평생희농여연필) 평생에 큰 붓을 휘두르기 좋아하여 嘲戲風月無停時(조희풍월무정시) 풍월 희롱함을 그친 적이 없었도다. 又將搪突造物兒(우장당돌조물아) 또 장차 조물주에게 부치려 했더니 造物慧黠乃先知(조물혜힐내선지) 조물주가 약아서 미리 알았구나. 故敎右手忽生瘡(고교우수홀생창) 갑자기 오른손에 부스럼을 나게 하여 嚲手縮坐如凍鴟(타수축좌여동치) 손 늘어뜨리고 쭈구린 몰골 언 올빼미 같다. 捻毫潑墨俱艱澁(염호발묵구간삽) 붓을 찍고 먹 가는 일이 모두 어렵나니 腹雖有藁何由施(복수유고하유시) 뱃속의 글이 쌓여있어도 글을 어떻게 써낼까. 乾坤不復困搜剔(건곤불복곤수척) 건곤의 비밀도 다시 찾기 어렵지 않은데 神鬼方應肆詆欺(신귀방응사저기) 귀신이 함부로 흉보고 속이는구나. 糖蟹螯肥堪斫雪(당해오비감작설) 달고 살진 게를 하얗게 쪼개놓으니 左手幸完猶可持(좌수행완유가지) 다행히 왼손이 성하여 집을 수 있구나. 被酒酣眠不覺痛(피주감면불각통) 술에 취해 잠들면 아픈 줄 모르니 非灸非砭眞我醫(비구비폄진아의) 참된 나의 의원은 쑥뜸도 침도 아니로구나. 한시를 사랑하시는 님! 한시가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학문이기에, 조금이나마 한시 감상의 이해를 도와드리고자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만, 미숙한 저의 부족한 설명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면 꼬리 글에 남겨 주시면 성심성의 껏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선인들의 주옥같은 한시를 사랑해 주시며 백암과 마음을 함께 하시는 고마운 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출처 : 거제서예학회
글쓴이 : 백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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