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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에 피는 꽃

권운영 2012. 8. 11. 07:45
    
    마음에 피는 꽃/靑松 권규학 
    
    
    5월이면
    봄과 여름 사이, 공간을 메우려고
    아카시아 하얀 꽃이 흐드러진다
    목련,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이른 봄꽃에 밀려난 설움 때문인지
    꽃 비를 흩날리며 바삐 여름을 여는
    그래서 그런지 여름엔 흰 꽃이 많다
    길섶엔 함초롬 찔레꽃이 피고
    가로(街路)엔 이팝꽃, 산기슭엔 조팝꽃이
    저마다 앞다투어 꽃술을 흔들면
    계절은 어느새 열풍(熱風)을 몰아온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마음에도 예쁜 꽃 한 송이 필 것이다
    울적할 땐 어긋나기로
    유쾌할 땐 마주나기로
    이것도 저것도 아닐 땐 돌려나기로
    겹겹이 피고 지는 마음 꽃 무리
    5월엔 꼭 그러고 싶다
    아카시아보다 더 희고 향기로운
    사랑 꽃 한 송이 곱게 피워보련다.(120519)
    
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청송 권규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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