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정시인의 꽃 청산 언덕에 올라

파도 권오정 저~　 바닷가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들으리 파도와 같이 숨 쉬리 와락 달려와 안기는 파도 와르르 쏟아지는 물안개　 두 팔 가득 안았다 놓았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 심장 깊숙이 마셨다 뿜었다 안길 때는 간절함으로 떠날 때는 애틋함으로 나를 쓰다듬어라 바다~　 그 드넓..

사랑은 그대에게 雲影 권오정 한 방울 이슬 처럼 왔나요 밤새 핀 꽃잎처럼 왔나요 향긋한 꽃향기로 왔나요 꽃나비 사뿐한 나래로 왔나요 살랑이는 잎새처럼 왔나요 하롱하롱 내리는 연분홍 꽃이었나요 불고 간 바람처럼 소리 없이 왔다가 사라졌나요.　 ---------------------------------------------..

가경천 살구꽃 / 雲影 권오정 살구꽃 보렸더니 하얀 꽃길만 걸었네 어제 먼발치에~ 붉은 빛 선연터니 오늘 다아 져버렸네 하ㅡ애달퍼 가경천 하얀 풀섶 길을 하염없이 걸었네 저물도록 걸었네 성긴 꽃가지엔 하얀 달이 걸렸네.

賞春客 雲影권오정 봄소식　귀살쩍어　홀연히　나서시나 뉘인들　막으리오　春情을　못이겨 삽작문　열고나는　바람찬　도포자락 꽃소식　귀살쩍어　불현듯　나서시나 앉은뱅이　들꽃이랑　화답하야　노시올사 한아름　상춘소식　전해오면　긔더욱　반가우리

봄이 오는 소리 雲影 권오정 사르륵　사르르　꽃눈이　내려요 소르륵 소르르　　봄비가　내려요 대지의　살갗　밑에　잠자던　새싹들 쏘오옥　쏙 기지개　켜는　소리 몽올몽올　꽃망울　맺는　소리 봉글봉글　꽃잎　벙그는　소리 꽃나비　팔랑팔랑 날개짓　소리 저만큼　들녘에 ..

무쇠솥 雲影 권오정 솥뚜껑에 어리운 엄마 얼굴 무명 앞치마 자락 닳토록 반질반질 행주질에 김 서린 무쇠솥 불꽃 튀는 아궁이 앞에 앉아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유난스레 손끝 야무진 먹새 입새에 조상님 시부모님 섬김에 여념이 없으셨겠지 삼남 일녀 두고 가신 마음 오매불망 저린..

달개비 꽃 雲影 권오정 남빛 물방울 똑 똑 ! ! 떨어지는 풀꽃 마알간 물 같은 나처럼 맹한 맹물꽃 꽃인지 풀인지 파아란 이슬같은 투명한 슬픔 꽃잎 두울 . . Flower of a marsupial flower Cloud Shadow Kwon Oh Jeong Indigo drip smart ! ! Falling flower Like a sea of ​​water like me A bright flower Flower or grass Blue dewy A tra..

상춘객賞春客 雲影 권오정 봄꽃 소식 귀살쩍어 忽然 나서 시려나 뉘인들 막으리오 春情을 못이겨 길 나서려는 님이 시어늘 앉은뱅이 들꽃이랑 和答하여 노시올사 한 아름 賞春소식 전해오면 그　더욱 반가우리. springtime picnickers 雲影 Kwon oh jeong The news of spring flowers In another moment! In sour? Oh..

꽃 청산 언덕에서 雲影권오정 꽃이 좋아 꽃을 그렸습니다 바람이 좋아 바람을 노래했습니다 꽃 바람 언덕에 올라 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꽃 나비들이 마구 날아다녔습니다 나는 꽃 같은 세월 꿈처럼 살았습니다 꿈같은 세월 꽃처럼 살았습니다. Flowers in the clearing hills K..

자작나무 숲속에서 雲影권오정 바람　부는　날엔 흰빛　서늘한　 자작　나무　숲으로　가라 펄럭이는　바람에　슬픈　그 기다림처럼 자작이며　서 있는　숲으로　가라 고독도　쓸쓸함도 자작나무　숲 속에　흩어버리고 흰　치마　속적삼으로 달빛　흠뻑　적시며 훨훨　정신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