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옮겨온 시!
미투(美鬪)
/ 임보
진달래가 벌에게
당했다고 하니
민들레도 나비에게 당했다고 한다.
그러자
매화 산수유 복숭아 살구 들이 떼를 지어
‘나두! 나두! 나두!’
아우성을 쳤다
드디어
벌과 나비들이
얼굴을 싸쥔 채
은둔에 들어갔다
그래서 그해
과일나무들은 아무 열매도
못 달고
세상은 깊은 흉년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