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미투(美鬪)

권운영 2018. 7. 4. 21:11

옮겨온 시!

 

미투(美鬪)


/ 임보

 

진달래가 벌에게

당했다고 하니

민들레도 나비에게 당했다고 한다.

 

그러자

 

매화 산수유 복숭아 살구 들이 떼를 지어

‘나두! 나두! 나두!’

아우성을 쳤다

 

드디어

벌과 나비들이

얼굴을 싸쥔 채

은둔에 들어갔다

 

그래서 그해

과일나무들은 아무 열매도

못 달고

 

세상은 깊은 흉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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