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권오정
저~
바닷가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들으리
파도와 같이 숨 쉬리
와락 달려와 안기는 파도
와르르 쏟아지는 물안개
두 팔 가득 안았다 놓았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
심장 깊숙이 마셨다 뿜었다
안길 때는 간절함으로
떠날 때는 애틋함으로
나를 쓰다듬어라
바다~
그 드넓은 가슴에 드러누워
뜨는 해 품었다
석양엔 지는 해로 내어 주리
까만 하늘에 뜨는 별은
내 가슴에 푸른 별
보랏빛 새벽 오면
파도에 실려 보내리라
밀물 썰물
들고 나는 쉼 없는 파도 소리
영겁 속으로 억만 겁이 지났으련만
천지간에 미물
인간은 그대의 그리움
하늘과 땅
바다가 하나 되는 날
저 푸른 해원으로 길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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