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김득신의 야묘도추

권운영 2016. 7. 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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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야묘도추 東洋畵 / 보고싶은 美術

2009.10.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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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야묘도추. 간송미술관 소장.

 

 

 

 

 

난 개인적으로 야묘도추라는 이름보다 파적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적막을 깬다라는 이름이 내 생각에는 그림의 분위기를 더 잘 표현한 듯 싶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친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 분위기를 단숨에 보여주는 듯한 제목이 보다 그림의 서정에 맞다고 할까. 적막을 깨듯, 그림엔 그냥 난리가 났다. 발단은 어미닭이 한눈판 틈을 타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어가면서 부터이다. 어미닭은 종종 걸음으로 고양이를 쫓아가고 있고 병아리들은 놀라서 그만 사분오열하고 말았다. 문제는 주인집 아저씨다. 고양이에 냅다 화를 내고 긴담뱃대를 뻗었으나 이미 늦은 듯 싶다. 그나저나 이 아저씨는 어쩔까나, 공중에 몸이 붕떠서, 천짜던 틀도 마당에 내던져 지고, 주인아주머니도 놀라 주인아저씨를 잡으려고 하나 이미 늦은 듯, 200년 전이지만 저 아저씨가 몸이 성했기를 바란다.
 참 좋은 그림이다. 그림의 소재도 재밌으면서 긴박하게 표현해낸 그 능력이 예사롭지 않고, 의습선 등의 필력 또한 적잖이 좋다. 초봄인듯 나무에 스며드는 연한 꽃빛 또한 서정적인 화면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