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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야묘도추. 간송미술관 소장.
난 개인적으로 야묘도추라는 이름보다 파적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적막을 깬다라는 이름이 내 생각에는 그림의 분위기를 더 잘 표현한 듯 싶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친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 분위기를 단숨에 보여주는 듯한 제목이 보다 그림의 서정에 맞다고 할까. 적막을 깨듯, 그림엔 그냥 난리가 났다. 발단은 어미닭이 한눈판 틈을 타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어가면서 부터이다. 어미닭은 종종 걸음으로 고양이를 쫓아가고 있고 병아리들은 놀라서 그만 사분오열하고 말았다. 문제는 주인집 아저씨다. 고양이에 냅다 화를 내고 긴담뱃대를 뻗었으나 이미 늦은 듯 싶다. 그나저나 이 아저씨는 어쩔까나, 공중에 몸이 붕떠서, 천짜던 틀도 마당에 내던져 지고, 주인아주머니도 놀라 주인아저씨를 잡으려고 하나 이미 늦은 듯, 200년 전이지만 저 아저씨가 몸이 성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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