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詩. 64
김송배
어제까지는 내가 길을 물어물어 예까지 찾아왔는데 이제 조금 세월에 익숙해졌다고 내게 길을 묻는 사람도 있다 - 그냥 저는 흘러왔지요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갈 길을 흘러가고 있는데 아직도 뚫리지 않은 길이 있다 -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거지요
빠르지 않게, 느리지도 않게 아래로만, 낮은 곳으로만 곧장 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일에 제법 능숙하다고 과속으로 추월하는 사람도 있다 - 앞을 똑 바로 보고 가야지요.
물은 생명수요. 활력의 원천이다. 물이 포괄하는 진실은 우리 인간들과 만유(萬有)의 자연들에게서 생사(生死)의 한계를 결정하는 신의 선물이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서 물도 그 흐름이나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유형이 다르고 생멸(生滅)의 구분도 달라지지만, 물은 언제나 나에게 안온한 시혼을 안겨준다. 물의 탄생은 곧 나의 출생과 동일한 맥락으로 보았다. 그 행로도 나의 삶의 궤적과 비슷하다. 이러한 연유로 '물 詩'에 몇 년간 매달렸다. ★ 언제나 건강건필하시기 바랍니다! 한국문협과 함께 외길만 걸어온 김송배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 『예술세계』주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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