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TO/여행 이야기

[스크랩] 버섯산행/뼛속까지 시커먼 까치버섯의 쫄깃한 가을별미

권운영 2012. 11. 26. 08:31

 

 

약초산행에 큰 취미를 갖지 않은 이들도

송이버섯이나 능이버섯이 나는 요맘때는 엉딩이를 한번씩은 들썩 거려본다는 가을 버섯철이 돌아왔다.

그나마 저번주도 비가 와서 집안 정리를 했드랬는데

일요일은 태풍 산바가 오후쯤에나 비를 뿌린다기에 아침부터 서둘러 강원도 홍천으로 간만에 버섯산행을 나선다.

떠날때의 야무진 맘 같아서는 송이나 능이를 한 푸대쯤ㅋ 짊어 지고 올것 같았지만스두

막상 산을 올라가 보니 조금 이른갑다.

다른 버섯들은 엄마, 아빠에 그새 새끼까지 쳐서ㅋ 올라 왔는데, 딱 송이하고 능이만 안보이네. 이거~

태풍이 비를 뿌려주고, 햇빛이 한 이틀 비춰주는 돌아오는 주말부터나 본격적으로 올라오지 않을까두.

 

 

 

 

 

예전에 찜해 놓은 자연산 당귀밭좀 들렸다가

버섯이 아쉬워서 작은 산등성을 잠깐 올라 섰는데 

어라잇~ 요거, 사진으로만 구경했던 까치버섯이 아닌가.

다른 버섯들이야 비슷하게 생겨서 모르면 무조건 쳐다보지도 않고 패스 하지만스두

이건 뭐, 완전 새까맣게 생겨서 누구나가 쉽게 알아볼수 있는 생김새의 식용버섯이다.

 

 

 

 

 

한무데기를 따서 들어 보니 큰 접시만한 것이 검은 양배추 같기도 하고

 

 

 

 

 

뒤를 뒤집어 보니 버섯 특유의 줄무늬가 보인다.

앞쪽은 더 검은 빛이고, 뒷쪽은 회색의 가루가 뿌려진듯 검보라빛도 감도는 것이

독특해도 넘 독특한 녀석이다.

 

 

 

 

 

옆에 작은 녀석도 챙겨왔는데, 암만 돌아 봐도 이것이 다여.ㅋ

 

 

 

 

 

집에 와서 뒤쪽에 뿌리를 잘라내고 여러 포기에 겹겹이 붙은 것을 손질 하다 보니

 

 

 

 

 

요건 보기엔 즌짜로 꽃같긴 해.

영~ 시컴해서 그렇지.ㅋ

 

 

 

 

 

어째 만지는 느낌도 흐물해서 징그럽지 않을까 싶겠지만, 느타리버섯 같이 촉촉하니 탄력이 있는데

까치버섯을 먹기 좋게 결대로 잘라보니, 이건 머 뼛속까지ㅋ 시커멓다.

 

 

 

 

 

고것 한송이라고 아쉬울뻔 했지만

하도 버섯이 커서 그런지 막상 손질을 다 하고 보니 작은 소쿠리로 가득이다.

까치버섯은 강원도쪽에선 '먹버섯', 양양지역에서는 ‘고무버섯’이나 ‘곰버섯’이라고도 한단다.

넘 검어서 까치버섯이라고 지었나 본데, 그도 까마귀버섯 보다야 훨 괜츈지 머.ㅋ

요 까치버섯에는 유리아미노산이 25종이나 들어 있고, 위암에는 특히나 좋은 효염을 보인단다.

그외 항종양, 대장암, 폐암세포와 중추신경계암세포를 억제하고, 치매증상의 좋은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보기에 좀 그렇지, 시커먼 몸속에는 유익한 성분도 많이 함유한 귀한 가을 버섯이지 싶다.

 

 

 

 

 

이 버섯을 먹을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주어야 한다.

버섯에는 독성분이 전혀 없지만

그냥 조리하면 시커먼 물이 줄줄 흘러 나와서리.

 

 

 

 

 

흠미~ 냄비에 물이 온통 까매졌다.ㅋ

그래도 막상 맛을 보믄 요거요거 참, 홀라당 입맛을 뺏길만큼 식감이 좋드라고.

이렇게 살짝 데쳐서 기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되는데

어제는 돼지고기 양념을 해서 함께 볶아 먹으니 아주 별미드라고.

어찌나 쫄깃한 식감이 좋은지, 뒷맛에 은은한 향도 있어 다들 잘 먹음서, 딸램이 하는말이 이 버섯좀 더 따오란다.

 

 

 

출처 : 애물단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글쓴이 : 애물단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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