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노래/靑松 권규학하얀 머릿결 넘실대며 소슬바람에 온몸을 일렁이는 가을 숲의 늙은 무희(舞姬)여! 밤이면 밤마다 별빛을 받으며 진한 외로움을 솎아내는 하얀 꽃술에 맺힌 낡은 그리움 가을밤, 미리내 강물을 찍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희다 못해 시리디시린 은빛 물결 만추(晩秋)의 모퉁이에서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며 세월을 곱게 빗질하는 억새여 * 자드락 : '낮은 산기슭의 비탈진 땅'의 순우리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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