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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문학상- "시인은 펜으로 군인은 총으로 나라를 지킨다"

권운영 2017. 12. 16. 22:31




향나무 숲속에 잠든

雲影 권 오정

 

한 줄기 푸른 바람으로 오세요

 

맺힌 응어리, 시름겨운 세월에 

휘들어져 애달픈 . . .

 

향나무 숲속에 잠든 천년 붉은 한

 

한 모슴 솔잎으로 

솔기솔기 가닥가닥 풀어내어

사각이는 바람으로 오세요

 

출렁이는 바닷바람에 실어  

우리의 가슴으로 오세요

 

솔바람  

그 청청靑淸한 소리로 오세요

 

독도에 달뜨면 

발길 닿았던 이의 마음이라 여기세요.

 





"군인은 총으로, 시인은 펜으로  나라를 지킨다"









바다, 太古의 소리

雲影권오정


~

바닷가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들어라

파도와 같이 숨 쉬어라

 

思念도 허물도 벗어놓고

몸도 마음도 놓아버리고

한바탕 생의 꿈도 떨쳐버리고

 

그저 그렇게

바다와 같이 숨 쉬어라

 

와락 달려와 안기는 파도

와르르 쏟아지는 물안개

두 팔 가득 안았다 놓았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

심장 깊숙히 마셨다 뿜었다

 

안길 때는 간절함으로

떠날 때는 애틋함으로

나를 쓰다듬어라

 

바다

그 드넓은 가슴에 드러누워

뜨는 해 품었다

석양엔 지는 해로 내어주리

 

까만 하늘에 뜨는 별은

내 가슴에 푸른 별

 

보랏빛 새벽 오면

파도에 실려 보내리라

 

밀물 썰물

들고 나는 쉼 없는 파도 소리

永劫 속으로 억만 겁이 지났으련만

 

천지간에 微物

인간은 그대의 그리움

 

지상인지 천상인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득한 소리

 

까마득히 들릴 듯 말듯

사라질 때까지

 

有限의 존재여!

無限의 소리를 들어라

太古의 소리를 . . .



하늘 바다, 그리고 나

雲影 권오정

 

 

바다가 하늘을 만나면

하늘빛이 된다

 

하늘도 바다를 만나면

물빛이 된다

 

바다에서도 하늘 아래서도

내가 먼저 파랗게 물이 든다

 

허허로운 영혼의 빈 공간

그저 멍하니

 

하늘가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망연한 설레임의 비상을 꿈꾼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나

남빛 출렁이는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