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조명 권오정
숲속의 四季 /雲影 권오정
별도 맑고
하늘도 맑고
봄이면
파르름 어여쁜
연두빛 꿈속에 졸고
여름엔
무성한 숲 사이로
청랑한 물소리
삐삐새 호로록새 귀살쩍어
가을이면
서걱이는 낙엽 위에
구슬밤 떨어지는 소리
다람쥐랑 마주앉아 도토리 까기
겨울엔
폭폭 내려 쌓이는 눈 속에
노루 사슴처럼 뛰놀다가
발목 잡힌 개구리처럼
冬安居에 들어 깊은 잠 자리라.
칸 나 / 雲影 권오정
선지 빛 새빨간 꽃
손대면
핏물 묻어 날것 같은
붉은 꽃
너는
정감 넘치는
정열의 화신
소낙비
좍좍 쏟아지는 날
까무러치는 꽃잎
한여름의 열정.
꽃 청산 언덕에서
꽃이 좋아
꽃을 그렸습니다
바람이 좋아
바람을 노래했습니다
꽃 청산
언덕에 올라
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꽃나비 들이 마구
날아 다녔습니다
나는
꽃 같은 세월
꿈처럼 살았습니다
꿈 같은 세월
꽃처럼 살았습니다.
호반의 영상
雲影 권오정
물결 찰랑이는 기슭
속눈썹처럼 늘어진
나목들이 그지없이 고웁다
먼데 산은
그윽한 산영을 드리우고
물위에 비친 나목들은
무성한 기억의
슬픈 뿌리를 내린체
아득한 안개 속에
호수처럼 깊어지는 눈
청회색 호반
순간을 잡은 영상들은
목책의 올레 길 위에
구름 되어 흐르고
꿈이 잠긴 호수엔
추억이 맴돌고.
바다, 그 太古의 소리
雲影 권오정
저 바닷가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들어라
思念도 허물도 벗어놓고
몸도 마음도 놓아버리고
한바탕 생의 꿈도 떨쳐버리고
그저 그렇게
바다와 같이 숨 쉬어라
와락 달려와 안기는 파도
와르르 쏟아지는 물안개
두 팔 가득 안았다 놓았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
심장 깊숙히 마셨다 뿜었다
안길 때는 간절함으로
떠날 때는 애틋함으로
나를 쓰다듬어라
바다
그 드넓은 가슴에 드러누워
뜨는 해 품었다
석양엔 지는 해로 내어주리
까만 하늘에 뜨는 별은
내 가슴에 푸른 별
보랏빛 새벽 오면
파도에 실려 보내리라
밀물 썰물
들고 나는 쉼 없는 파도소리
永劫 속으로 억만 겁이 지났으련만
천지간에 微物
인간은 그대의 그리움
지상인지 천상인지
이 세상에
가장 아득한 소리
까마득히 들릴 듯 말 듯
사라질 때까지
有限의 존재여!
無限의 소리를 들어라
그 太古의 소리를 . ..
雲影 권오정
급해도 종종걸음 치지 않고
나아닌 마음 헤아려 내색치 않고
삭이며 보낸 세월 미덕인줄 알았더니
가문이 다르니 가풍도 달라
세상에 바쁜 것 없다고 해 급해지고
헤아리다 청춘가고 철없던 시절 다아가고
쌓인 한 제쳐 두고
생솔가지 꺽인 수십년 세월에
비단실 병풍은 구석자리 지키는데
한순간 한세월
그리
애닯기만 한 것도 아닌 듯
꽃구름 호시절 만나
오호라! 날개 단 듯
붓질에 재미 들어
한지에 베어나는 春色이 산이요
秋色이 강이라 夢遊桃源 여기로고
여덟 폭 모시자락 섭자락
蓮花圖를 두르고
시 한수 읊조리니
제멋 제 흥에
한줄 문장 글로서 남아
후세 사람들 되새겨도 보겠지.
*夢遊桃源圖-안견의 산수화<비단에 水墨淡彩>
雲影의 自書
이천 십일 년 팔월 네 번째 시집 퇴고를 앞두고
아호-雲影 경북봉화 춘양 출생
저서-시집<꽃불><황금 실타래><백년의 미소><꽃 청산 언덕에 올라>
동인지-개신시원, 불교문학, 시와 빛, 聽詩외 다수
수상-제1회 매헌문학상대상, 청주시직지상 단행본수상
동아국제미술대전, 대한민국아카데미술대전, 백제서예대전, 전국시낭송대회
문학회-충북문학, 백제문학, 청송시인회,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클럽회원이메일- koj88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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