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절 한마디

古佛 맹사성

권운영 2016. 11. 2. 00:09


조선조의 청백리 맹사성의 일화




◇조선 세종 때의 재상인 고불(古佛) 맹사성 선생의 묘소.






조선시대의 3대 청백리는 반구정의 황희 정승,
충남 아산의 고불 맹사성(1360∼1438).
전남 장성의 아곡 박수량 선생(1491∼1554)을 들 수 있다.



1. *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


열 아홉에 장원 급제하여 스무 살에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건 어렵지 않지요.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고작 그 것 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자 스님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스님은 그의 찻잔에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차를 따른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난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워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간다.
그러다가 문틀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고불(古佛) 맹사성 고택. 최영 장군이 살던 집으로 북향 명당집으로 유명하다. 10세 때 이사왔으며 고불은 최영의 손녀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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