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에 붙이는 노래 / 노천명
가을 바람이 우수수 불어옵니다
신이 몰아오는 비인 마차소리가 들립니다
웬일입니까
내 가슴이 살아서 싸늘하게 샅샅이 얼어듭니다
'인생은 짧다' 고 실없이 옮겨본 노릇이
오늘 아침 이 말은 내 가슴에다
화살처럼 와서 박혔습니다
나는 아파서 몸을 추스릴 수가 없습니다
영혼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섭니다
하루하루가 금싸라기 같은 날들입니다
어쪄면 청춘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었습니까
연인들이여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은 듯이 지나버리는 생의 언덕에서
아름다운 꽃밭을 그대 만나거든
마음대로 앉아 노니다 가시오
남이야 뭐라던 상관할것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 밤을 도와 하게 하십시오
총기는 늘 지니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금싸라기 같은 날들이 하루하루 없어집니다
이것을 잠가둘 상아 궤짝도 아무것도
내가 알지 못합니다
낙엽이 내 창을 두드립니다
차 시간을 놓친 손님 모양 당황합니다
어쪄자고 신은 오늘이사 내게
청춘을 이렇듯 찬란하게 펴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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