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영상/雲影의 영상詩
바다, 그 太古의 소리 雲影 권오정 저 바닷가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들어라 思念도 허물도 벗어놓고 몸도 마음도 놓아버리고 한바탕 생의 꿈도 떨쳐버리고 그저 그렇게 바다와 같이 숨 쉬어라 와락 달려와 안기는 파도 와르르 쏟아지는 물안개 두 팔 가득 안았다 놓았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 심장 깊숙히 마셨다 뿜었다 안길 때는 간절함으로 떠날 때는 애틋함으로 나를 쓰다듬어라 바다 그 드넓은 가슴에 드러누워 뜨는 해 품었다 석양엔 지는 해로 내어주리 까만 하늘에 뜨는 별은 내 가슴에 푸른 별 보랏빛 새벽 오면 파도에 실려 보내리라 밀물 썰물 들고 나는 쉼 없는 파도소리 永劫 속으로 억만 겁이 지났으련만 천지간에 微物 인간은 그대의 그리움 지상인지 천상인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득한 소리 까마득히 들릴 듯 말 듯 사라질 때까지 有限의 존재여! 無限의 소리를 들어라 그 太古의 소리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