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송시 감상 )
^^^ 산 ^^^
낙동강의 샛강(삼락동)
김용택 시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기장 송정마을
하얗게 피여있는 억새 곁을 지날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엿다 지는 꽃이야
너도 이렇게 꽃 피워 봐
크다란 느티나무 아래를 지날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자리에서 사는거야
너도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있는 구름 밑을 지날때
구름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거야
너도 그렇게 정처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었네
산은,
지금까지 한마디 말이 없었네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시를쓰며
섬진강변에서
살게 된 것을 가장큰 행복이라 여기며,
지금도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입씨름을 하면서 창작활동
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월시 문학상,김수영문학상을
받았습니다 (1948년생)
-사진 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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