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고 투박함
우선 우리 경상도 사람들을 가리켜 보리 문뎅이라고 합니다.
보리 문뎅이의 어원을 찾아 보았으나
별로 신통한... 아하~ ! 그래서 그렇구나 하는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옛날에 우리가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 도둑놈 잡기등을 하고놀다보면
장소도 마땅찮아서 겨울에는 짚동사이나...
여름에는 잘 자란 보리 밭이 숨기에 참 좋은 장소 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뎅이가 보리밭에 숨어 있다가 아이들을 잡아 먹는다고
소문을 내어서... 실제로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지만...
다 자란 보리 밭을 망치지 않게 하려는
수단으로 어른들이 퍼뜨린 거짓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경상도 사람을 보리 문뎅이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 입니다.
그 어원을 아시는 분은 좀 알려 주시기를 고대 합니다.
'서 정주 선생님의 문둥이' 라는 시에 보면....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 처름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라고
읊고 있습니다.
보리 문뎅이는 이런데서 연유 된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우리나라의 지역별... 팔도 국민들의
특색을 잘 나타낸 표현들이 여기 있습니다.
첫째, 경기도... 경중미인 ( 鏡中美人) ; 거울에 비친 아름다운 여인.
반듯하고 교양있는 아름다움으로 서울과 경기 사람을 표현 한듯 합니다.
둘째, 강원도... 암하노불 ( 巖下老佛) ; 바위아래 앉은 오래된 부처.
굳건하고 너그러운 심성의 강원도 사람을 묘사.
'감자 바우' 란 표현과도 잘 어울립니다.
셋째, 함경도... 이전투구 ( 泥田鬪狗) ; 진흙탕의 밭에서 싸우는 개.
물러설줄 모르는 불같은 투지를 함경도 인들의 특징으로 표현.
자식을 위하여 물러설줄 모르는 할아버지의 연변 사투리 '아바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넷째, 황해도... 석전경우 ( 石田硬牛) ; 돌밭을 갈고 있는 소.
묵묵히 돌밭 일지언정 갈고 있는 황소의 우직성을 황해도 인의 특징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섯째, 평안도... 맹호출림 ( 猛虎出林) ; 숲 속을 달려 나온 호랑이.
용맹하고 활발한 호랑이의 기상을 평안도 사람의 기질로 표현 했습니다.
여섯째, 충청도... 청풍명월 (淸風明月) ; 맑은 바람부는 날의 밝은 달.
경쾌하고 온화한 성품의 충청도 사람의 기질.
느리지만 침착하고 따뜻한 '충청도 양반'이라고도 합니다.
일곱째, 전라도... 풍전세류 ( 風前細柳) ; 바람에 나부끼는 수양버들.
맑고 부드러운 예술성 짙은 호남인들을 표현 한 말인가 봅니다.
여덟째, 경상도... 태산준령 ( 泰山埈嶺) ; 태산속의 험준한 고개 마루.
굳세고 투박하지만 깊은 멋과 정을 가진 경상도 사람으로 표현.
'보리 문뎅이'란 표현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네 사람의 특색인 굳세거나 투박한 기질로 일하는 사람은
분명 경상도 사람 맞습니다.
그 중에서도 진주사람은 배타성이 강하지만 한번 통하고 나면
쓸개도, 간도 다 꺼내주는 그런 깊은 정을 가진 사람들 입니다.
빳빳하고 맛있고... 매운 금산 꼬치처름 살아가는 진주사람 !!
우리는 그 후예들 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표현에 들어 맞게...
맛과 멋에... 어울림에 손색이 없는 인간이 되어야 겠습니다.
무엇을 하던지....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하던지....
이점을 명심하고 잊지 않는다면 분명....
결과는 좋은쪽으로 나오리라 믿습니다.
내 주변...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주시 할 수 있도록 ....
당당하게, 자신있게, 빈틈없이....
슬기롭게... 지혜롭게.... 즐겁게....
일을 헤쳐 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태산 준령의 보리 문뎅이....!!! 2009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