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천~
망초꽃 동산
- 雲影권오정-
여름 오기를 기다린 듯
앞 다투어 피는 망초莽草*
저만큼 언덕배기
망초로 뒤덮인 논둑 밭둑
하얀 계절이 더욱 눈부시다
이렇듯 고운 꽃을 개망초라
아픈 역사에 이름 붙여진
망초亡草*의 눈길은 모른다
그때, 척박한 땅에 피어
애꿎은 꽃에다 하소연하듯 붙여진
민족의 애환을 달래주던 꽃
지금 내 앞에 해맑게 웃고 있는
지천 산천에 하얗게 핀
서럽도록 흰빛
이 여름은 망초꽃 계절인가보다.
*莽草-芒草, 망국초, 북아메리카 원산지의 국화과
두해살이 풀로 철도 침목에 묻어옴
을사조약(1910.8.29.)후 유난히 많이 피어 농부의 속을 썩이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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