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정 詩/권오정의 詩

망초꽃 동산

권운영 2019. 7. 31. 20:35


~가경천~


망초꽃 동산

- 雲影권오정-

 

 

여름 오기를 기다린 듯

앞 다투어 피는 망초莽草*

 

저만큼 언덕배기

망초로 뒤덮인 논둑 밭둑

하얀 계절이 더욱 눈부시다

 

이렇듯 고운 꽃을 개망초라

아픈 역사에 이름 붙여진

망초亡草*의 눈길은 모른다

 

그때, 척박한 땅에 피어

애꿎은 꽃에다 하소연하듯 붙여진

민족의 애환을 달래주던 꽃

 

지금 내 앞에 해맑게 웃고 있는

지천 산천에 하얗게 핀

서럽도록 흰빛

이 여름은 망초꽃 계절인가보다.

 

    *莽草-芒草, 망국초, 북아메리카 원산지의 국화과

두해살이 풀로 철도 침목에 묻어옴

을사조약(1910.8.29.)후 유난히 많이 피어 농부의 속을 썩이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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