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Claude Campana
french painter
born on the island of Corsica
born 1941 -
일찍 내린 저녁 산 그림자 걸어나와
폭 넓은 저문 강을 덮기 시작하면
오래된 강물결 한결 가늘어지고
강의 이름도 국적도 모두 희미해지는구나
국적이 불분명한 강가에 자리 마련하고
자주 길을 잃는 내 최근을 불러모아
잠속에서 뒤척이는 물소리 들으며 밤을 지새면
국적이 불분명한 너와 나의 몸도
깊이 모를 이 강의 모든 물에 젖고
아, 사람들이 이렇게 물로 통해 있는 한
우리가 모두 고향사람인 것을 알겠구나
마침내 무거운 밤 헤치고 새벽이 스며든다
수만개로 반짝이는 눈부신 물의 눈
강물들 서로 섞여서 몸과 몸을 비벼댄다
아, 그 물빛, 어디선가 내 젊었을 때 보았던 빛
그렇게 하나같이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우리
길 잃고도 쓰러지지 않는 동행을 알겠구나
이 세상의 긴 강(江) . . . . . . . . . . 마종기 (馬鍾基, 1939-, 대한민국 시인, 의사)
2018. 9. 10. Creamrose
표시하기가 안뜨면 아래 바로가기 누르세요!
http://cafe.daum.net/musicgarden/5wkD/2792
'music > 그림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bert Finale-Impressionist, romantic realism Cuban painter (0) | 2018.10.03 |
---|---|
크림로즈님의.. Firmin Baes (1874-1943) / 파랑새 (0) | 2018.09.20 |
백두산 야생화 (0) | 2018.09.16 |
랜드스케이프 (0) | 2018.09.16 |
양산 통도사 (0) | 2018.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