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권오정
파도여!
까마득한 날, 하늘이 열리던
그 날에 이 땅을 보았더냐
파도여!
그 언제부터 해변을 연모했더냐
그토록 한결같은 간절한 몸짓으로
하얀 바람 물결 넘실대는 출렁임으로
물안개 흩날리며 달려와
부서지도록 휘감아 네 사랑을 노래했더냐
쏴아~~
밤새 애원하듯 들려오는 절절한 소리는
어느 태곳적 소리이더냐
별 헤이고 별 지는 밤
달빛도 물이 되어 흐르고
파도 너는 왜
가슴팍에 파고들어 나를 이토록~~
흠뻑, 물먹은 가슴에 파도가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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