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정 詩/詩 원문

파도

권운영 2018. 9. 18. 21:58

파도

권오정

       

파도여!

까마득한 날, 하늘이 열리던

그 날에 이 땅을 보았더냐

 

파도여!

그 언제부터 해변을 연모했더냐

 

그토록 한결같은 간절한 몸짓으로

하얀 바람 물결 넘실대는 출렁임으로

 

물안개 흩날리며 달려와

부서지도록 휘감아 네 사랑을 노래했더냐

 

쏴아~~

밤새 애원하듯 들려오는 절절한 소리는

어느 태곳적 소리이더냐

 

별 헤이고 별 지는 밤

달빛도 물이 되어 흐르고

 

파도 너는 왜

가슴팍에 파고들어 나를 이토록~~

흠뻑, 물먹은 가슴에 파도가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