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목連理木
권오정
동구 밖 유년의 동산
꿈속에 내 어머니
날 안아 올리시던 곳
부러운 눈길 몰라라
홍갑사 댕기머리 처녀들
긴 동아줄 잡고 그네 타던 곳
들 가운데 당산나무 숲속
멋들어진 연리목 소나무
이토록 늠름한 기상으로
튼실하게 지켜주심을
예전엔 미처 몰랐지요
세월 훌쩍 흐른 이제사
어머님 여기에 계신 걸
무명 앞치마 자락 애끓는 정
어이 두고 가셨는지
봄 냇가 버들피리 불던 곳
메뚜기 뛰놀던 황금벌판
떠나도 다시 또 가는
기약 없는 유년의 그리움
마음 한 잎 거둘 곳 없는
허망한 놀이터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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