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辭文學

[스크랩] 청산별곡(靑山別曲) "청산에 살어리랏다"의 진실을 찾아서 (청산별곡 원문해석풀이)

권운영 2017. 11. 9. 16:26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살아오면서 들어 온 뇌리(腦裏)에 익은 노랫말이다. 

 

제목, 가사의 의미, 작자,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연대미상의 구전가요를 기록한 '청산별곡(靑山別曲)'이라고 한다. 그런데, 가삿말이 옛 말인데다 수 천년 동안 한자(漢字)를 사용하여 오던 우리 민족이기에 옛 말에 대한 사전(辭典) 같은 것도 없는 이유로 '아리랑'의 가삿말처럼 정확한 풀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접하고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보기에,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구절에 구도자의 애환이 은유되어 있는듯 하여, 벼루어 오던 차에 인터넷 여기저기서 원문을 뒤지며 누군가가 풀이한 가사를 보았으나, 문맥이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여서 마음대로 풀이를 하여 보았다.

접해 본 결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라는 후렴구는 사뭇 '아리랑'의 주된 가삿말인 '이랑 이랑 알리요'와 유사하여 보여 졌다. 그리고 가삿말에서 주된 의미를 찾자면, 세상의 모든 일이 자연(스스로自,일어날然)의 일로서, 세속의 모든 일이 청산의 일일진데 적응이 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마음을 달래며, 아무러한 갈등보다 오히려 세속의 '술'에 취하여 애환을 넋두리하고 싶은 심경을 읊조린 것"으로 보여진다. 

사람들은 이 가삿말의 '청산(靑山)'이라는 문구를 통하여, 어떤 별도의 유토피아(Utopia)적인 이상향(理想鄕)의 곳으로 느끼기 쉬운데, '청산'이라는 곳은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에게 자연이란 멀리서 타자(他者)의 입장에서 감상할 때, 여러 존재들의 다양한 어우러짐과 조화로움을 느끼며 대자연의 경외감을 느끼며 아름다움으로 감상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웅다웅 존재들간의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혈투(血鬪)의 장(場)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게 되는 모든 고뇌(苦惱) 또한 청산(靑山) 속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밖으로 보는 자연의 감상은 타자(他者)의 입장에서 보는 아름다움이고, 자신이 겪는 고뇌의 일들은 마치 천적에 당하는 한 마리의 동물처럼 체감하며 고뇌하는 차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삶에서 자신마저 세상에 놓고 관조하는 삶을 가질 필요가 있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자신만의 중심과 의지로 혼자 살아간다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사실은 그 이전에 우주의 질서에 따라 그 속에 함유되어 그들과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의 종교에서 바라는 면 또한 이러한 아욕적(我慾的)인 면을 기본적으로 경계함을 가르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세상을 움직이려 하기 때문에 그 자신은 아집에서 고통을 겪게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자신의 아집마저 세상에 놓고 모든 존재들과 어우러짐 속에서 그 자신이 갖는 아집의 유효성을 다시금 찾아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함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에 대한 깨달음의 의식이 없는 이유로 우주의 존재원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던진 이도 모르는 돌맹이에 맞아 울음짓고 살아간다는 비유도 아주 적절할 수도 있는 것이다. 

 

청산별곡을 노래한 이는 세속을 떠나 이상향인 청산의 곳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주어진 세속을 청산의 아름다움으로 보려는 깨달음에 대한 영혼의 노래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이 세상(우주)이 인간의 삶에서 추구하여야 할 궁극의 영혼인 깨달음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구도의 출발지이자 목적지라는 은유의 노래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다의 깊이를 알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소금인형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 아우러짐으로 녹아 삶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사는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이 글을 쓰기 위해 할애된 시간도 적었고, 옛 말에 대한 뜻을 제대로 모르는 처지에서 본딧말에 충실하지 못한 점도 있겠지만, 원문과 최대한 원문을 살려 풀이한 가삿말을 나름대로 음미하며 재미삼아 보셨으면 좋겠다.            

 


 

작자.연대 미상의 - 청산별곡(靑山別曲)
   
원 문 (原文) 앱솔의 풀이

 

 

 살어리 살어리 라 / 靑山의 살어리 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 청산에 살어리 랏다
 멀위랑 래랑 먹고 / 靑山의 살어리 랏다  머루랑 다래랑 따먹고 / 청산에 살어리 랏다
 얄리얄리 얄랑셩(2연부터는 '얄라셩'임)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아요 알으리 알리라

  < 1연 > 

시의 문장에는 '청산'이라는 아늑하고 티없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의 먹거리를 먹고 풍요함으로 만족하며 살겠다는 표현으로 빗대었지만, 속내는 저자가 속한 세속으로서 세상살이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후렴 문구의 읊조림이 '아리랑'의 가사 '이랑 이랑 알리요'와 같은 맥이나, 세대간 차이로 인한 한글 표기의 차이로 보임. 

 

'얄'이라는 표기는 '알'이라는 천신(天神)의 지칭으로서 요즘의 이해로 보자면,

"알(天神)을 알(天神)을 알겠습니다. 알(天神)을 알고야 말겠습니다."라는 이해라 할 수 있겠으며, '알'은 우리말의 무엇을 안다는 '알다'의 어원으로도 볼 수 있음.

 

 

 우러라 우러라 새여 /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울어라 울어라 새여 /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여
 녈라와 시름 한 나도 / 자고 니러 우니로라  너처럼 시름 한 나도 / 자고 일어나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리요 알으리 알리라

   < 2연 > 

하늘을 나는 '새'의 어원은 하늘과 땅의 '사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이며, 새에 대한 상징은 천지(天地)의 사이를 상징하는 하늘의 기운을 가진 동물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삼신신앙을 갖고 있는 민족으로서 민간에는 삼신할미라고도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렇듯, 새(사이)는 천지인의 세 가지(三枝) 사이에서 삼라만상이 창조되는 모든 근원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 이유에서 이 시의 상징적인 의미를 충분히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석가모니 부처가 탄생한 일화로서 마야부인이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가던 중 룸비니 동산에 있는 연못에서 목욕을 하던 중 산기가 있어 밖으로 나오다가 오른쪽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는 순간(三枝=다리2枝+나무가지1枝-영혼의 근원) 겨드랑이 사이로 태어난 석가모니 부처가 일곱(7)걸음을 걸어가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와 석가모니를 낳은 마야부인은 7일만에 돌아가시고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에 의해 양육되었다는 일화가 있기도 하다. 물론, 이 시의 내용이 민족의 정서에 온전히 담겨질 정도의 시라면 불교가 우리 민족에 전해지기 이전인 최소 고구려시대 이전부터 구전되어 오던 노래로 보여진다.

참고로, 고구려 불교는 소수림왕2년(372) 진(秦)나라의 왕 부견이 보낸 순도와 아도라는 스님에 의해, 백제는 침류왕 1년(384) 동진(東晉)을 거쳐 온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에 의해, 신라는 법흥왕14년(527) 이차돈의 순교가 있은 후 비로소 공인되어 급속히 발전하여 국가적 종교가 되었다고 한다.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 물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이끼 묻은 잔가질랑 물고서 / 물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리요 알으리 알리라

   < 3연 > 

가던 새가 물 아래 가던 새를 본다는 말은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관조한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살다보면 문득,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또는 "내가 뭘 해야 하지?"라며 자문하는 내 안의 타자(他者)로서의 자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물 위로 날아가는 새는 현실의 자신이며, 물 아래에 비친 새는 자문하며 관조하는 자신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끼 묻은 잔가지'라는 말은 새가 둥지를 짓기 위한 나뭇가지이지만, 숨은 의미를 찾아보자면 '이끼'는 고래로부터 전해져 오는 반복적인 삶의 형식과 통속적 가치관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으며, '잔가지'는 삶에서 필요함으로 취하고자 하는 행위들이 참된 인간됨에서이기를 바라는 애착된 마음으로도 볼 수 있다. 

  * 믈 아래 가던 새 : 물 위로 날던 새가 물에 비친 모습을 의미

  * 장글란 : 새가 둥지를 지으려고 필요한 조그마한 나뭇가지

 

 

 이링공 뎌링공 야 / 나즈란 디내 와손뎌  이러고 저러고 하여 / 낮일랑 지내 왔건만
 오리도 가리도 업슨 / 바므란  엇디 리라  올 일도 갈 일도 없는 / 밤일랑 또 어찌 하리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리요 알으리 알리라

     < 4연 > 

살면서 이런저런 번민으로 살지만 목적을 모르는 공허한 삶의 몸짓들에 허무만 느껴지는 하루하루에 대한 막연함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듸라 더디던 돌코 / 누리라 마치던 돌코  어디라 던지던 돌인고 / 뉘리라 맞히던 돌인고
 믜리도 괴리도 업시 / 마자셔 우니노라  미울 이도 좋을 이도 없이 / 맞아서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리요 알으리 알리라

     < 5연 > 

살다보면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상심의 일들이 많기도 하다. 불현듯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한 일들이 어떤 이유로 자신이 당해야 하는지 근원적인 해답을 찾지 못함으로서 억울함에 울부짖는 삶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살어리 살어리 라 / 바래 살어리 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
 

자기 구조개랑 먹고 / 바래 살어리 랏다

 나문재풀 굴조개랑 먹고 / 바다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리요 알으리 알리라

     < 6연 > 

청산을 찾아 온누리를 헤메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갈데도 없는 막다른 바닷가에까지 온 장면이다. 여기서도 저자는 청산의 머루랑 다래가 아니라, 바닷가에 나는 음식인 바닷가에 나는 나문재풀과 굴조개를 먹으며 살겠다는 표현으로 처해진 삶에 적응하려 자위하며 애를 쓰는 표현이다.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가다가 가다가 들으리라 /애定地 가다가 들으리라
 대예 올아셔 / 금을 혀거를 드로라  삿삼이 짐대에 올라서 / 奚琴을 켜거든 들으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리요 알으리 알리라

     < 7연 > 

'가다가 가다가'라는 말은 끝없는 구도의 길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는 동네 어귀마다 삼족오를 상징하는 솟대가 흔한 문화였으리라 본다. 왜냐하면, 저자의 노래 속에 솟대(짐대)에 대한 표현으로 속요가 될 정도로 아무런 이의가 없는 문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도의 길에 보게되는 솟대를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결연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라고 되어 있는 단어는 시중의 풀이로는 '사슴'이라고 하나, 시의 문맥으로 보아 느닷없이 사슴이 솟대에 올라 갈 일이 없어 보이며, 솟대 위에 얹는 나무로 만든 새의 이름으로 보여서 '알이랑'의 '스이'와 연결지어 '삿삼이'라고 마음대로 이름 붙이게 된 것이다. 땅과 하늘이 맞닿는 머리에 쓰는 '삿갓', 다리사이로서 근원을 뜻하는 '사타구니', 씨름할 때 다리와 허리에 묶는 천의 '샅바' 등으로서 '삿' 또한 '사이'의 어원으로 여겨지며, '삿 = 사이 = 새'로 연관되어 지지 않나 하는 관점에서이다.

사슴은 땅 위의 동물로서 머리위의 우뚝 솟은 화려한 뿔로서 솟음이라는 어원으로 사슴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을 수도 있으리라 보며, 십장생에 나오는 사슴은 이미지로 볼 때 '순결한 영혼'을 상징하고 사슴의 뿔은 머리에 휘감은 '불멸의 영(靈)적인 영화'를 상징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글고문학자도 아니면서 마음대로 풀이해서 송구함)

  * 에정지(定地): 애시당초에 정해진 곳 = 구도(求道)의 목적지(깨달음) = 삶의 본질적 의미의 귀착지

                      ('애'는 방언으로서 '아시' '애초' 또는 '최초' 라는 뜻, )

  * 삿삼이: 솟대 위에 얹는 나무로 만든 새의 이름으로 추정

  * 짐대: 삼족오(三足烏)의 상징 '솟대'의 다른 말

  * 해금: '앙앙' 소리를 내며 심금을 울리는 두줄로된 전통현악기

  

 

 가다니 브른 도긔 / 설진 강수를 비조라  가다보니 배부른 술독이 /  맛 좋은 술을 빚노라
 조롱곳 누로기 와 / 잡와니 내 엇디 리잇고  조롱달린 누룩이 매어 / 잡으니 내 어찌 하리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알이알이 알리요 알으리 알리라

   < 8연 > 

'술'은 시간을 농축한 상태의 것을 마시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삶의 장면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오직 현재만인 한 장면으로 인식되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그 한 장면에는 수 많은 사건사고의 장면이 겹겹이 쌓여 있기도 하다. 술은 오랜시간이 농축되어져 있는 음식으로서 마시면 오랜 시간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정신이 몽롱해지는 이유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풀리지 않아 굳혀진 사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몽롱하게 술에 취해 있는 시간으로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에서 '술'을 빗댄 것이 아닌가 싶다. 

  * 매와: 꼭 붙잡는다는 의미

 

   


                                     

       < 해금 >                          < 삼족오의 상징 솟대(짐대) > 

 

 

 

* 참고) 후렴구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라는 부분에 대하여는 카페에 올려진 '아리랑'의 내용을 참조바랍니다.

        - 한배달 민족의 혼(魂)  '알이랑'은 영혼의 노래이며,

           천지인(天地人)의 깨달음을 갈망하는 애조(哀調)의 노래  http://cafe.daum.net/absoul/HSfa/19 

 

 

 

 

 

~ㅅ

 

http://cafe.daum.net/absoul

 

 

 

앱솔 13.05.02. 23:03

청산별곡 풀이 중에 제일 애매했던 부분이 '사사미'이라는 단어인데, 처음에는 솟대의 구조에 따른 부분별 공시된 명칭을 모르는 관계로 그냥 삼족오(三足烏)의 상징으로서 '솟대 위의 새'라고 표기 하였다가, 다른 풀이를 보니 '사슴'이라고 하였던데 문맥상 맞지 않은듯 하여, 원문을 살려줄 필요가 있어서 원문의 표기대로 '사타구니의' '사'로 하여 '사삼이'라고 하려다가 논외의 이미지인 숫자 4.3.2가 연상이 되어서, '천지인의 세 다리를 가진 새(사이)'라는 본디 뜻에 충실하고자 옛 사람들이 머리 위에 썻던 '삿갓'의 '삿'을 따서 솟대 위에 올리는 나무로 만든 새로서 '삿삼이'라고 수정하여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깨달음터 - 앱솔의 세계
글쓴이 : 앱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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