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6월 - 황 금찬

권운영 2017. 6. 9. 22:22


        6월 - 황 금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어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 황금찬(호: 后白) 1918 강원도 속초 출생 1956 현대문학에 시 [여운]이 추천되어 등단 1965 시문학상 수상 1973 시집 <오후의 한강> 발간하여 월탄문학상 수상 1980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Forest (숲속의 축제):Ralf Bach

        2017 / 05 / 31 / 블루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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