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 / 정관영 낭송권오정
어둠을 헹구며
저만치~
은빛 하루가 눈을 뜹니다
바람에 헝클어진
한 줄기 빛의 올을
곱게 빗질하는 당신의 손길에
어둠을 쓸어내는 새벽입니다
이슬처럼 투명한 언어들을
하늘로 올리며
나는 오늘도 살며시 기도를 드립니다
하얀 마음에
구겨진 주름들을 다림질 하는 새벽
은총의 베틀 앞에서 결 고운 옷감을 짭니다
내가 꿈꾸는 영롱함 속에
심연의 보석을 건져내는 이 시간
다시 서신 당신께
깨끗한 나의 사랑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