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환영한다.
현대시가 잃어버린 것이 음악성이다. 시가 시가 아닌 것이다. 운율 혹은 리듬감의 상실에 대해 누구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예전에 나온 국어사전에서는 서정시를 “주관적이며 관조적 수법으로 자기 내부의 감정을 운율적으로 나타낸 시”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운율’을 강조했는데 근년에 나온 국어사전에는 “자아의 감정을 주관적으로 표현한, 길이가 비교적 짧은 시.”라고 되어 있다. 운율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2,000년 이상 이 땅에서 시는 ‘歌’요 ‘謠’였다. 古代歌謠, 鄕歌, 高麗歌謠, 景幾體歌, 龍飛御天歌, 月印千江之曲, 民謠, 時調(時節歌調), 歌辭, 唱歌……. 신체시의 등장 이후 읊조리는 시에서 눈으로만 읽는 시가 되었는데 오늘날 발표되는 시는 운문인 경우보다 산문인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산문도 아주 건조하고 딱딱한 산문이 시를 구축(驅逐)하고 말았다.
밥 딜런의 시는 노래다. 노랫말이다. 상징적이고 알레고리적이다. 전쟁을 비판하고 사회의 모순을 풍자한다. 분열을 질타하고 화합을 옹호한다. 자연을 예찬하고 문명을 비판한다. 세계의 악에 대해 저항하되 품위가 있는 언어로 저항하였다. 고은의『만인보』를 보면 이런 시가 나온다.
조선 양반의 자랑이거니와
해동주자이거니와
이는 조선 만백성의 허깨비였느니라
퇴계 성리학은 뭔가
오 성학도
해와 달 누렇게 도는데
백성은 도탄에 푹 빠졌는데
사단이발칠정기발설이 뭔가
배고파
애기 먹은 에미나이
종년이야
서방이 담 안에 열 담 밖에 열
이런 양반의 지랄에
여봐라
여봐라
도산 열두 굽이 막막하구나
ㅡ「이황」전문
퇴계 이황을 무시무시하게 비판하고 있다. 성리학, 성학십도, 사단칠정론, 양반 등 조선조의 정신적 근간인 성리학, 양반의 철학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지랄이라니, 이런 것이 과연 시인가? 그런 점에서 밥 딜런의 자서전과 전기, 가사집 같은 책은 비틀거리고 있는 우리 시에 경종을 울려줄 것이다.
책 소개
밥 딜런이 직접 쓴 최초의 자서전『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과 솔직한 내면 고백이 돋보이는 책이다.
딜런의 눈과 열린 마음을 통해 우리는 그가 처음 맨해튼에 도착했던 1961년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본다. 딜런에게 뉴욕은 밤을 새는 파티와 문학적인 각성과 덧없는 사랑과 진실한 우정의 가능성을 지닌 마법의 도시였다. 슬픔이 섞여 있는 회상은 꿰뚫는 듯 아픈 추억으로 중단된다. 이 책에서 잠시 뉴올리언스, 우드스톡, 미네소타를 들르는 여행은 특별한 시기에 대한 은밀하고도 개인적인 회상이다.
이름을 로버트 짐머만에서 밥 딜런으로 바꾼 이야기며 뉴욕에서 만난 애인 수즈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냉대, 시대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라며 몰려드는 반전 시위대와 히피들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까지 준비했었다는 얘기를 털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저 멀리 있는 스타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밥 딜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해리 벨라폰테와 첫 녹음을 가졌던 추억도 소개되고 있다. 밥 딜런은 「미드나이트 스페셜(Midnight Special)」이라는 해리의 앨범 중의 한 곡의 녹음에 하모니카를 연주했고, 그 녹음날짜는 오랫동안 그의 마음에 또렷이 남아 있게 되었다. 자신의 세션도 잊기 잘하는 그로서는 신기한 일이었는데, 그것은 벨라폰테와 함께 있으면 특별히 고양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한다.
역자 : 양은모
서울에서 태어남. The Korea Herald에서 근무. 방송통신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영한번역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번역서로『동물백과』『디지털 미디어』『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동물과의 대화』『화이트 시티』등 다수가 있다
목차
1. 값을 올려라
2. 사라진 세계
3. 새로운 아침
4. 드디어 행운이
5. 얼어붙은 강
출판사 리뷰
1. 2004년 뉴욕 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
2005년 8월, 영국의 잡지『언컷』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세상을 바꾼 가장 뛰어난 대중문화 작품’은 밥 딜런의 노래였다. 최근 100년간의 음악, 영화, 책, TV프로그램을 망라한 모든 대중문화 작품 중에 밥 딜런의 노래 ‘Like a Rolling Stone’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이유로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지친 삶을 다독여주는 시적인 열정 등 밥 딜런의 인간적인 매력이 많은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밥 딜런이 직접 쓴 최초의 자서전『바람만이 아는 대답』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과 솔직한 내면 고백이 커다란 울림이 되어 흐르고 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밥 딜런의 노래가사는 미국 고교와 대학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깊은 울림을 갖고 있는 그의 가사 때문에 몇 해째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글쓰기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밥 딜런이기에 그가 직접 쓴 자서전은 2004년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고 내셔널 북 어워드(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를 수상하였다.
2. 20세기의 전설에 의해 씌어진 가장 특별한 자서전
나는 먼 길을 왔고 가야 할 먼 길을 출발했다. 그런데 지금 운명이 그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운명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밥 딜런이 직접 쓴 그의 자서전『바람만이 아는 대답』에서 한 말이다. 딜런의 눈과 열린 마음을 통해 우리는 그가 처음 맨해튼에 도착했던 1961년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본다. 딜런에게 뉴욕은 밤을 새는 파티와 문학적인 각성과 덧없는 사랑과 진실한 우정의 가능성을 지닌 마법의 도시였다. 슬픔이 섞여 있는 회상은 꿰뚫는 듯 아픈 추억으로 중단된다. 이 책에서 잠시 뉴올리언스, 우드스톡, 미네소타를 들르는 여행은 특별한 시기에 대한 은밀하고도 개인적인 회상이다.
밥 딜런은 이번 자서전에서 가수 겸 작곡가의 꿈을 안고 뉴욕에 진출, 맨해튼에서 무명가수로 고생하던 시절의 일화와 느낌을 비교적 담담하게 소개한다. 특히 당시 대부분의 다른 무명 가수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딜런은 자신의 노래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한다. 딜런이 ‘꿈의 도시’ 뉴욕 땅을 밟았을 때는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친 겨울철. 그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맨해튼에 도착, “내가 원하는 것은 돈도, 사랑도 아니다”라며 가수로서의 길을 밟아 나간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밥 딜런의 사상과 영향력을 시적이고 열정적이고 재치 있게 드러내는 매력적인 창이다. 관대한 정신과, 매력적이고 공상적이며 리드미컬한 딜런의 목소리는 시인과 같다. 딜런은 이 책에서 그의 음악을 검증하는 마크인 뛰어난 이야기 솜씨와 아름다운 표현력을 활용하면서 자신과 예술을 지금의 자리에까지 이끌어 준 사람들과 장소들에 대해 차분히 회고한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진정한 창작과 영감에 대한 이야기지만, 또한 퇴폐에 대한 이야기이고, 절반의 노력, 심지어 실패도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밥 딜런은 본질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중요한 순간들을 밝히고 평가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헨리 밀러의 개인적인 글쓰기처럼 놀라운 성취이다. 이 책은 시대를 여는 이야기이고 인간 정신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지만 전에는 결코 이런 식으로 씌어진 자서전이 없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뜻밖에 매우 솔직한 딜런을 만나게 되며, 그간 베일에 가려진 여러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름을 로버트 짐머만에서 밥 딜런으로 바꾼 이야기며 뉴욕에서 만난 애인 수즈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냉대, 시대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라며 몰려드는 반전 시위대와 히피들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까지 준비했었다는 얘기를 털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저 멀리 있는 스타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밥 딜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해리 벨라폰테와 첫 녹음을 가졌던 추억도 소개되고 있다. 밥 딜런은「미드나이트 스페셜(Midnight Special)」이라는 해리의 앨범 중의 한 곡의 녹음에 하모니카를 연주했고, 그 녹음날짜는 오랫동안 그의 마음에 또렷이 남아 있게 되었다. 자신의 세션도 잊기 잘하는 그로서는 신기한 일이었는데, 그것은 벨라폰테와 함께 있으면 특별히 고양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한다.
3.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일기장에 비교되는 가장 특별한 자서전!
밥 딜런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회고록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수동식 타자기 앞에 앉았을 때만 해도 오래된 일을 떠올릴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일단 써 내려가기 시작하자 ‘기억의 창고’가 열리는 것 같았다”며 “내가 만난 사람들의 생김새나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등이 너무나 생생히 떠올라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 관한 책들이 여러 권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중 몇 권은 직접 읽어 봤다”며 “내가 쓴 회고록을 보면 나에 대해 잘못 알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서전에는 밥 딜런이 음악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인 미네소타를 떠나 뉴욕으로 오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1960년대 초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딜런은 흑인 사이에서 불리던 민요 성격의 노래인 포크 블루스에서부터, 로큰롤, 컨트리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지금도 자신의 록 밴드를 이끌고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딜런은 1991년 레코드 대상인 그레미상 중 ‘평생업적상’을 수상했고, 1988년 ‘로큰롤 명예전당’에 들어갔다.
한편, 밥 딜런의 노래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은 세상을 바꾼 가장 뛰어난 대중문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영국잡지『언컷』이 100호 발간을 기념해 최근(2005년 8월) 유명 가수와 영화배우 등 대중문화 스타들을 대상으로 ‘최근 100년간 세상을 바꾼 음악, 영화, 책, TV프로그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밥 딜런이 1965년 발표한 ‘구르는 돌처럼’이 1위에 오른 것이다. ‘Like a Rolling Stone’은 지난해 말 연예잡지『롤링스톤』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로큰롤’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세계를 바꾼 대중문화 순위는 1.구르는 돌처럼(밥 딜런) 2.하트브레이크호텔(엘비스프레슬리) 3.시 러브즈 유(비틀스) 4.새티스팩션(롤링 스톤스) 5.시계태엽 오렌지(스탠리 큐브릭) 6.대부 1, 2편(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7.지기 스타더스트의 흥망성쇠(데이비드 보위) 8.택시 드라이버(마틴 스콜세즈) 9.네버 마인드 더 볼록스(섹스 피스톨스) 10.죄수들 등이다.
책 소개
미국 역사상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저항의 시대, 1960년대를 바탕으로 밥 딜런의 삶과 그에게 영향을 준, 또 영향을 받은 이들을 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1941년 5월 24일, 미네소타 주 히빙에서 태어난 밥 딜런은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아이콘이었다. 밥 딜런의 본명은 로버트 알렌 짐머맨. 웨일즈의 방랑시인 딜런 토마스를 흠모한 그는 자신의 성을 딜런으로 바꾼 후,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받아들인다. 1960년 보헤미안들의 성지였던 그리니치빌리지에 정착한 그는 포크를 저항의 무기로 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딜런의 노래는 1960년대의 복잡다단한 정치문화적 요소들을 그만의 색깔로 활기차게 제공해준다. 포크 음악은 저항 정신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 음악을 한다는 것은 미국 사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저항운동의 선두에 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포크의 역사를 들춰내고 있다. 포크의 역사를 통하여 포크 속에 흐르고 있는 저항정신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며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로부터 포크를 집대성한 앨런 로맥스, 존 해먼드, 해리 스미스까지 포크 음악사에 있어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이들이 밥 딜런에게 끼친 영향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고 있다.
저 : 마이크 마퀴스
정치학과 대중문화에 관한 선구적인 책을 여러 권 펴낸 저술가로서 광범위한 시사적·역사적 주제에 관한 글을 써서, 미국, 여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출판했다. 그 가운데『속죄의 노래』,『총성 없는 전쟁』등이 유명하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970년대 이래 런던에서 거주 중이다.
역자 : 김백리
『펼쳐보는 이슬람』,『흑백수배』,『시몬느 베이유』,『대공황』,『사랑, 언제나 목마르다』,『명상동화 시리즈 4권』,『어린 왕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등을 번역했다. 1993년 중편소설「갇힌 자의 순례」로 소설을 쓰기 시작, 1995년 장편소설『이성이 잠들면 요괴가 눈뜬다』, 1997년 장편소설『첫길』을 출간했다.
목차
서문
1장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2장 진실로 신성한 것은 많지 않다
3장 잃어버린 손녀
4장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5장 부패하기 쉬운 씨앗
주(註)
옮긴이의 말
출판사 리뷰
1960년대의 미국은 자유와 평등, 반전과 평화를 부르짖는 민주화운동의 장이었다. 공민권운동을 바탕으로 한 자유의 행진은 이후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행진으로 점차 들불처럼 미 전역에 번져 나갔다. 광장과 거리는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밥 딜런이 있었다.
1941년 5월 24일, 미네소타 주 히빙에서 태어난 밥 딜런은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아이콘이었다. 1960년대를 관통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는 위안이자 거대한 메타포로, 때로는 거부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로 인식되었고, 끊임없이 불리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밥 딜런은 스스로 저항의 월계관을 벗어던지고 포크를 떠났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포크 음악의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하였지만 그는 지금까지 저항의 상징으로 포크의 제왕으로 남아 있다. 이 모순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밥 딜런과 미국의 1960년대를 동시에 살펴보았을 때 선명해진다. 이 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저항의 시대, 1960년대를 바탕으로 밥 딜런의 삶과 그에게 영향을 준, 또 영향을 받은 이들을 조명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한가운데 서 있던 저항의 아이콘, 밥 딜런
밥 딜런의 본명은 로버트 알렌 짐머맨. 웨일즈의 방랑시인 딜런 토마스를 흠모한 그는 자신의 성을 딜런으로 바꾼 후,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받아들인다. 1960년 보헤미안들의 성지였던 그리니치빌리지에 정착한 그는 포크를 저항의 무기로 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1962년 밥 딜런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존 해먼드에 의해 컬럼비아 레코드에서 데뷔 앨범을 낸 후, 1963년 [프리휠링 밥 딜런 The Freewheelin’ Bob Dylan]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에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 Blowin’ in the Wind>을 비롯한 <전쟁의 지배자들 Masters of War>,〈폭우가 쏟아지네 A Hard Rain’s A―Gonna Fall〉등 지금까지 불리는 수많은 곡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앨범으로 밥 딜런은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1965년에 열린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은 포크를 배신한다. 전자기타를 들고 로큰롤을 연주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디 거스리, 피트 시거로 이어지는 저항음악의 계보 끝에 놓여 있던 딜런의 변모에 혼란스러워한다. 밥 딜런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969 [내슈빌 스카이라인 Nashville Skyline]으로 백인들의 전유물인 컨트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의 우익과 극단적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도시인 내슈빌을 내세운 이 앨범은 반체제 문화의 안티테제로 받아들여졌던 컨트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1979년 밥 딜런은 [달려오는 완행열차 Slow Train Coming]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다시 한 번 변신한다. 그러나 레이건과 대처 등 우익 기독교 정치인이 정권을 잡자 종교인이 되려던 그의 몸짓은 시들해진다. 이후 저의를 알 수 없는 특유의 모순된 언행으로 일관하던 밥 딜런은 다시 포크와 블루스 근본주의자로 자신의 역할을 바꾸며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60년대는 세계사적 전환기였다. 선발 제국주의 국가와 후발 제국주의 국가가 맞붙은 2차 세계대전 후 세계는 동서로 분할되고, 냉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의 각축장이 된 세계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제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그러나 두 개의 제국 어디에도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저항이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이 시기 미국의 현실을 가장 적확하면서도 동시에 모호하게 노래한 사람이 바로 밥 딜런이었다.
오, 적들은
여전히 잠이 덜 깬 눈으로 일어나겠지.
그러곤 침대에서 일어나 조금 전 꾸었던 꿈을 생각하겠지.
자신을 꼬집어보고 비명을 질러대면서
그 꿈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겠지.
이미 배가 들어와 있다는 걸.
적들은 두 손을 번쩍 쳐들고서
너희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뱃머리에서 고함을 칠거야.
“너희의 시대는 갔노라!” (하략)
―<배가 들어오면 When the Ship Comes In>
그의 대개의 노래들은 모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동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두면 가장 명징하고 강렬한 상징이 된다. 1960년대 미국을 살아온 이들에게 밥 딜런의 노래는 저항의 방언인 동시에 ‘영속되는 순간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었다. 1960년대는 극단이 응축된 시대였다. 수많은 영혼들을 뒤흔들던 갈망, 좌절, 열정, 그리고 혹독한 자기 회의가 한껏 고조되었다가 단번에 급락하였다. 딜런의 노래는 이와 같은 1960년대의 복잡다단한 정치·문화적 요소들을 그만의 색깔로 활기차게 제공해준다. 한 가수의 작품에서 그토록 많은 역사적 경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
“노래는 꿈이다. 우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
우디 거스리부터 필 옥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스티브 얼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음악계는 많은 저항가수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 저항가수들은 한결같이 포크라는 교집합으로 묶여 있다. 포크는 저항정신 그 자체이다. 포크 음악을 한다는 것은 미국 사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저항운동의 선두에 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포크의 역사를 들춰내고 있다. 포크의 역사를 통하여 포크 속에 흐르고 있는 저항정신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며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로부터 포크를 집대성한 앨런 로맥스, 존 해먼드, 해리 스미스까지 포크 음악사에 있어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이들이 밥 딜런에게 끼친 영향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고 있다. 또한 필 옥스, 프랑크 자파, 커티스 메이필드,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브 얼 등의 저항가수에서 앨런 긴즈버그 등 시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저항문화를 이끈 이들을 살펴보고 이들과 밥 딜런과의 일화 및 상관관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을 통해 저자는 ‘밥 딜런의 새로운 면모(Another Side of Bob Dylan)’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예술을 경험하고 시도하며 예술적 모험을 위해 인정받는 분야를 스스로 포기해버린 예술관의 면모이며, 고급 엘리트 문화를 경멸하고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웅변한 반지식인의 면모, 동시에 자신을 향한 지대한 환호에 도리어 웅크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면모이다.
이 책은 밥 딜런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딜런에 대해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뿐”이라는 기존의 통설에 대해 설명한다. 그것은 서로 맞닿아 있으나 쉽게 풀리지 않는 개인과 사회의 위기 때문이다. 저항의 시대, 밥 딜런이 부딪힌 위기는 무엇일까? 어떤 위기가 밥 딜런을 ‘포크 음악의 배신자’가 되게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크의 제왕으로 남게 하였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은 시종 1960년대 미국의 저항운동에서 찾고 있다. 현 시점에서 1960년대 미국의 저항운동은 실패로 평가된다. 그러나 저자의 의견은 다르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며 나온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을 보며 말한다.
“1960년대라는 것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음을 나는 실감했다. 언젠가 1960년대는 우리가 파악해야 할 모순을 일찌감치 먼저 치른 소규모 충돌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스쳐지나갔다.”
저항운동의 주장들이 관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거대한 저항을 위한 토대이며, 참다운 민주화를 위한 긴긴 노정의 일부일 뿐이다. 이는 지금 우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4ㆍ19혁명이나 광주민주화운동, 6ㆍ10항쟁은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새로운 저항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 효순이 미선이 추모집회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까지 지금 우리 사회는 새로운 저항문화가 생산되고 있고, 점차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하여 20세기 저항의 노래와 구호가 21세기에도 변주되고 있는 것이다. 거짓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고발하는 노래들은 시공을 초월해 저항의 정신을 하나의 줄에 꿴다. “노래는 꿈이다. 우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라고 말했던 밥 딜런의 노래들이 1960대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까닭이다.
책 소개
대중가수로서 노벨문학상 후보에 수차례 거론되는 가수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가수 밥 딜런
딜런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처음 추천된 시점은 1997년이었고, 그 추천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그의 언어와 음악은 시와 음악 간의 핵심적이며 오랜 기간 존중되어 온 관계가 회복되도록 도왔고, 세계 역사를 변화시킬 만큼 세계로 스며들었다.”
많은 이들이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시적이라고 하고 또 그를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어떻게 시적인지, 그래서 그를 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은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는 글은 없었다. 이 책은 우선 그것을 다룬다.
저자 : 손광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미국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William Carlos Williams)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밥 딜런(Bob Dylan)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와 안양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밥 딜런의 대중 예술 미학
■ 밥 딜런 예술의 전제들
■ 불확정성과 탈규정성
■ 미학적 가치 평가, 시학, 공연 그리고 정체성
네 가지 차원의 불확정성과 탈규정성
2장 밥 딜런의 시학
■ 밥 딜런 시학의 전제 조건들
시인이라는 규정과 노래라는 매체
■ 읽는 시와 듣는 시 사이에서
문자 전통(literary traditions)과 구술 예술(oral arts)
■ 밥 딜런 시학의 요소들
목소리, 언어, 하모니카 그리고 음악
3장 포크 미학과 밥 딜런의 저항 노래들
■ 노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청년
■ 포크의 저항 미학 비판
포크 부흥 운동과 진정성의 역설
■ 밥 딜런의 저항 노래들
포크 운동의 경계 안에서 밖으로
■ 길과 사랑 노래들
4장 아방가르드 밥 딜런
■ 계기와 순간들
■ 밥 딜런, 어떤 아방가르드?
■ 작품 분석
밥 딜런 노래 아방가르드 시학으로 읽기
글을 마치며
밥 딜런 약사
참고 문헌
책 속으로
그의 예술은 1960년대 흑인들의 민권 운동(Civil Rights Movement)과 젊은이들의 반문화(counterculture) 운동이나 반전 운동이 열어 놓은 정치·사회적 격류에 “탯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마이크 마퀴스(Mike Marqusee)의 표현을 빌리면, “노래는 그를 정치로 이끌었고 정치는 그가 노래 창작 재능을 펼치게 해 주었다.”(50) (p.6)
존 폴 리켈메(John Paul Riquelme)는 데이비드 셤웨이(David Shumway)의 다음과 같은 지적을 인용한다. “딜런은 반복해서 자신을 탈바꿈해 왔으며, 이 때문에 항상 새로운 딜런이 진정한 하나의 딜런이라는 인상을 준다.” 리켈메에 따르면 딜런이 이렇듯 끝없이 변신하는 이유는 “사회적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p.21)
대부분의 뮤지션들에게 공연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밥 딜런에게 공연은 더더욱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대중음악 가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는 앨범은 다른 장르 예술가들의 완성 작품(시, 소설, 그림 등)에 견줄 수 있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공연을 통해 이 완성된 앨범에 근접하는 사운드를 무대 위에서 재현하려 시도한다. 이에 비해 딜런의 방식은 유별난 데가 있다. (p.31)
1961년 1월 뉴욕에 도착할 무렵, 딜런은 우디 거스리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한 상태였다. 우리는 당시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노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갓 스무 살 된 청년의 목소리를 만난다. 이 거칠고 탁한 목소리 또한 그의 원래 목소리가 아니다. 딩키타운 시절 딜런의 친구이자 포크 가수인 존 코너(“Spider” John Koerner)는 딜런이 원래 “매우 부드럽고 예쁜 목소리”의 소유자라고 증언한다(Shelton 66). 그 목소리 역시 자신이 하려는 노래에 맞도록 가공해 낸 결과였다. (p.131)
무엇보다 가사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초현실주의적이고 일관된 서사(narratives, 줄거리)가 없으며,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파편적 언어들이 흩뿌려진다. 포크 시기 딜런의 가사를 이해하기 쉬운 반면, 이 시기 가사가 무척 난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이 난해한 가사는 열정적이고 활기찬 로큰롤 사운드와 뒤섞인다. 이 때문에 이 노래들은 팝음악을 듣는 주류 대중에게도 의식 있는 포크 음악 애호가층에게도 매우 낯설고 이질적인 결과물이었다. 난해한 시와 격렬한 로큰롤 사운드의 결합 말이다. (p.243)
출판사 리뷰
딜런의 노래 가사는 시적인가
그는 왜 시인으로 불리나
많은 이들이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시적이라고 하고 또 그를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어떻게 시적인지, 그래서 그를 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은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는 글은 없었다. 이 책은 우선 그것을 다룬다.
둘째로 이 책은 밥 딜런이 지니는 정치적 저항성 면모를 다룬다. 사람들은 흔히 1960년대 밥 딜런을 두고 그가 포크에서 일렉트릭으로 전향한 사건을 두고 마치 변절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대중음악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만 이를 이해한 것일 뿐 딜런의 노래세계 전체의 변화 속에서 설명하지는 못한다. 단적으로 음악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한 딜런 언어의 변화를 다루지 못한다.
이 책은 밥 딜런을 이해하기 위해 마주해야 할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답하려는 시도이다. 저자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을 둘 다 전공한 접점을 통해 이 책을 저술했다. 밥 딜런의 영어 노래 가사를 우리말로 일일이 해석하고, 이의 문학적 면모를 다루었으며 이를 통해 살필 수 있는 딜런 노래가 가지는 저항성 문제에 대해 천착했다. 책에서는 주로 1960년대의 딜런 노래 가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책 소개
역사는 언제나 자기를 기록해줄 찬란한 별들을 탄생시켰다. 정치·경제·문학·예술·과학·사회 등 각 방면에 걸쳐 인류의 역사라는 우주에는 늘 찬란한 별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때로 같은 분야에서 다른 길을 걸었으며, 같은 시대에서 다른 목표를 지향했으며, 같은 무기를 들고 다른 표적을 향해 달려갔다.
그와 같이 흡사 동전의 양면처럼, 뫼비우스의 띠처럼, 암수한몸의 쌍생아처럼 한 시대를 빛낸 찬란한 별들을 재조명한다. 단순히 비슷한 성향의 두 인물을 ‘맞짱’뜨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관점과 색다른 해석을 통하여 두 인물을 서로 대조하여 평가하려는 것이다.
<VS 시리즈>의 하나로 '비틀스 VS 밥 딜런'은 그들의 일생과 그들이 이룬 많은 것들, 그것들의 가치, 함께한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잘 몰랐던 뒷이야기들이 자유롭게 살아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객’ 한대수가 들어 있다. 그가 느낀 비틀스, 그가 생각하는 밥 딜런 그리고 그 당시의 세계적인 정서와 문화를 아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저자 : 한대수
1948년 3월, 부산에서 핵물리학자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한대수는 뉴욕, 부산, 서울을 오가며 성장기를 보냈으며, 뉴햄프셔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하고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에서는 사진을 전공하는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1968년 한국에서 포크 음악가로 데뷔하였으며 1974년에는 신문 기자 겸 사진작가이자 동시에 그 해에 제1회 한국가요제 10대 작곡가상을 수상하였다. 1988년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후 음악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1997년 시집 , 1999년 사진집 등을 출간헀다.
목차
Beatles
1. 비틀스, 작지만 큰 걸음
2. 비틀스, 혼돈의 60년대로 들어가다
3. 비틀스, 세상 속으로
4. 브리티시 록의 침공
5. 조지 해리슨, 패티 보이드, 에릭 클랩튼이 삼각관계
6. 그들만의 황금시대
7. 그리고 The End
8. 비틀스에서 '존 레논과 오노 요코'로
9. 내가 뽑은 비틀스 명반
10. 암살
Bob Dylan
1. 자유로운 공기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2. 미니에폴리스의 유태인 촌놈, 뉴욕 입성
3. 수즈 로토로의 등장과 두번째 앨범
4. 프로듀서 존 헤먼드와 매니저 알버트 그로스맨을 만나다
5. '포크의 여왕' 존 바에즈와 '미세스 밥 딜런' 세라 로운즈
6.
7. 통기타에서 전기기타로
8. 오만과 신비
9.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10. 세라와의 이혼과 밥 딜런의 또 다른 변화
11. 지금 딜런은
12. 밥 딜런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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