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畵와 소장품

Vincent van Gogh와 Auvers sur Oise

권운영 2016. 8. 25. 22:58



2.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 sur Oise)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Auvers sur Oise - 오베르 쉬르 우아즈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없었다면,


아니 그가 화가가 아니었다면,


아니, 화가였더라도 프로방스의 활동무대였던 아를에서 원만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갔다면,


그리하여 생레미드 프로방스(Saint Remy de Provence)의 정신 병원에 입원할 일도 없었고


 이곳으로 옮겨올 일도 없었다면,


 이곳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이곳에 그의 무덤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조그만 시골 마을을 찾아 올 일이 없었을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마지막 무대. 바로 그곳이다.


1890년 5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겨우 두 달 남짓 한 화가가 살았던 이곳이 왜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을까?


과연 이 70 일의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과 남긴 기록을 봤지만


어찌 백문이 일견만 하겠는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는 욕심에 내발로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나...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할 줄 알았던 이곳이 너무 조용하다.


주차표시가 있는 곳에 주차를 했더니 세워둔 차도 없고 너무 고요해서 불안하다.


상점들의 문들은 닫혀 있다.


아, 오늘이 월요일이구나...




고흐의 마지막 거처였던 라부여인숙(Auberge Ravoux)으로 가는 도중에


화구를 등에 멘 삐쩍 마른 고흐의 동상을 만났다.


여기서 본 고흐의 동상, 나중에 아를에서 본 그의 두상,


생레미드프로방스에서 본, 해바라기 몇 송이를 꺾어 손에 들고 있는  동상...


동상만으로도 훤히 볼 수 있는 궁핍함과 고통에 연민이 절로 생겨난다. 


37세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이마의 깊은 주름은


그의 삶이 얼마나 팍팍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고흐의 동상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라부여인숙이 나온다.


1층은 레스토랑인데 문이 닫혀 있다. 월요일인 탓이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이 집에서 살다가 1890년 7월 29일에 사망했다'






문을 닫아서 보지 못한 내부.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사진으로 소개를 해놓은 모양이다.


네델란드인인 고흐는 37년의 생애 동안 네델란드, 벨기에, 영국, 프랑스로 38번이나 주소를 옮겼단다.


 그리고 그가 '자살한 방' 5번 방은 그의 사망 당시 모습 그대로 한번도 남에게 빌려준 적이 없다고 한다.


약 7평이 되는(75평방피트)텅 빈 이방은 볼 것은 없어도 느낄 것은 많은 곳이라고...


1985년 부터 역사기념물로 등재되었다.






1890년의 여인숙 사진. 문 앞에 서 있는 소녀가 13살 짜리 주인집 딸 아들린 라부(Adeline Ravoux)이고


고흐가 세 번이나 초상화를 그렸다고 하는데 아래 그림도 그 중의 하나이다.









고흐도 그림으로 남긴 바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청- 수리 중이었다.






고흐의 그림으로 유명해진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노뜨르담 성당에 가는 길에 만난 꽃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노뜨르담 성당...






고흐는 이쯤에서 그림을 그렸을까?










아내가 그림 속의 여인과 같은 구도를 연출해본다.





그리고 빈센트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을 찾아 본다.










누군가가 올려 놓은 고흐의 그림들...






끈끈한 형제애...


그러나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은 먼길을 찾아온 자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돌아나오는 길에 밀밭을 만난다...그림 속은 황금색 밭에 까마귀가 여러 마리 날지만


내 눈 앞에는 초록색 밀밭이 펼쳐져 있다.















성당 바로 아래에 이곳 출신의 화가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고흐가 그린 도비니(Daubigny) 저택의 정원...






지금 남아 있는 도비니의 저택. 닫힌 문 안으로 팔을 뻗어 사진을 찍어본다.





천재였으나 당대에 인정을 받지 못 했던 예술가들은 고흐 말고도 많이 있을 것이지만


고흐의 경우는 그 비극적인 죽음 때문에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자신의 배에 권총을 쏘아 29시간 후에 생을 달리한 고흐...


900여 점의 작품, 습작을 포함하면 2000여 점의 흔적을 남긴 그이지만


생전에 팔린 그림이 고작 1장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사후에 미술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화가 중의 하나로 평가를 받으며


가장 비싼 작품을 남긴 화가 중의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의 대비...


나같은 문외한으로서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외로운 천재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있었다는 사실로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떠난다.


고흐와는 10여 일 후 프로방스의 아를과 생레미에서,


30일 후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계속)




* 고흐의 생애에 대해서는 네이버캐스트의 기사를 링크해둡니다. 참조바랍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1&contents_id=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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