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백제문학 매헌 문학상 시상식에 즈음하여

권운영 2013. 8. 10. 10:20

인사말씀

 

<백제문학 매헌 문학상 시상식에 즈음하여 >

 

 

매화, 진달래, 개나리, 벚꽃들이 화사함을 지우고 지나간 자리에 녹음이 우거지는 싱그러운 계절로 모든 산야가 생기에 한창 자태를 내 품고 있습니다.

청명한 하늘길이 비로소 열리며 흐트러진 정형의 시정을 압축하여 신선한 “이미지”를 흔들어 깨울 수 있게 충동질하는 날씨이기도 합니다.

금년은 백제 문협의 숙원 사업인 문학상 제정 원년으로써 오늘 2013년 제1회 매헌 (윤봉길) 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백제 문협 기관지 봄 호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더할 수 없는 퍽 찬 감회를 느끼면서 에둘러 적극적인 문우들의 관심과 협심으로 우리들이 손수 심어서 가꾼 열매를 수확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변화의 사회구조 속에 살아오면서 인연으로 뜻과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울림이 되고자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하면 우리 들을 참 즐겁게 해주는 글로벌 시대의 예술적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에 계산기를 바쁘게 두들길 수 있는 기쁜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문화의 엄청난 위력을 우리가 직접 보고 느끼며 그 결과로 위상이 한 차원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자부심까지 갖게 합니다.

문화에는 여러 가지 장르와 형상을 통해 존재하며 문인만이 경험하는 시공간을 표출하게 되고 여기에는 고유한 작가 정신의 호사스러움을 누리고 있는 대신 고독과 상처투성이인 통증의 고질병을 더불어 앓을 수밖에 없는 것 입니다.

때때로 우리 자신을 마음껏 일그러 트리며 생활 속을 평범한 일상에서 감지한 감성들이 문자로 표현한다면 곧 계절이 시가 되고 바람이 시제가 되며, 구름과 하늘, 이모든 자연의 품이 한귀절의 서정이 됩니다.

옹알이의 군담이 듣고 싶을 때, 우리는 머리맡에 있는 한권의 책을 서슴없이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기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학은 글을 사용하는 영감적 예술이기에 인생의 노정을 곡진하고 아련하게 또는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사랑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고 사유의 “트라우마”를 느낄 때 비록 육체적이 아닐지라도 정신적 행복을 만끽하게 됩니다.

역시 흔들림의 감성은 조용한 외침을 멀리 메아리치게 합니다.

고독한 군상들의 “힐링”을 마음의 창인 뇌에“벤치마킹”해서 대체할 수 있는 포만감이야말로 인간이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감성이 공허 해지는 것은 순수한 정신적 양식의 빈곤이기 때문에 예술의 자양분으로 에너지를 충전시켜 줌으로서 행복해 집니다.

세상을 문지르며 희생하는 마음으로 삶의 족적을 한발자국씩 상념의 미로에 찍어보고 내일의 문을 열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의 마음 자락을 여며서 불순하고 시끌벅적한 세상을 조용한 언어로 착종하는 문인들의 커다란 소리가 안으로 차고 넘칠 외침의 장이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조촐하게라도 이러한 다독임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염원에서 이 문학상이 제정되었음을 밝혀 둡니다.

시작은 비록 연약한 원류이지만 계속 흐르다보면 하류는 장대하고 넓은 장강의 흐름을 보게 됩니다.

희망을 향해 내디딘 가장 어설픈 한걸음도 언젠가 가장 보폭이 넓고 폭풍 보다 더 강열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초향草香과 인향人香을 지칭하는 뜻이 맑은 하늘과 무관하지 않고 인습과 편견의 족쇄를 풀어 혜치고 물씬 풍기는 살 냄새와 풀냄새를 맡으면서 이 자리의 인연이 오래 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백제 문협의 출발점에서 대문을 활짝 열어 재치고 우리 문우들은 감성을 물래질 하여 명주실 같은 영감의 실을 끊임없이 뽑아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큰 바램입니다.

손끝으로 쓴 문자의 흔적을 영구히 남기기 위해서 백제 문협과 매헌 문학상은 언제나 여러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문인은 사유를 엮어서 문자로 기술하여 한편의 작품을 직조하고 읽히는 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창작을 통해 설득과 감동을 받게 할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문인들은 갈등과 조화를 통해서 어떠한 아름다움이나 새로운 미학적 쾌감을 창출해내는 언어 예술임을 망각해서도 아니 될 것입니다. 오늘 매헌 문학상을 수상하는 권오정대상과 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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