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 울타리~어린날 소꼽놀이 하던 추억을 그렸습니다~

        싸리 울타리     /권오정    

　　　　　　　　　

         

골목길　돌아　

밭　울타리　따라　핀　

조그맣고　어여쁜　콩꽃들　　

방긋거리고

 

넝쿨마다　조롱조롱　메달린　콩

파란　콩깍지　속에　숨어있는

알록달록　보석알　같은　　

까만　콩　빨간 콩 　

 

아~ 아

어느새　피었구나

여름내　분홍빛　웃음　띄워주는

메꽃　내　친구

 

밤새　콩들이랑

무슨　얘길　했을까

나랑　같이　재미있게　놀　궁리

날　새는　줄　몰랐겠지

 

옥수수　아저씨

얘들아　내　머리카락　좀　만져보렴

얼마나　기분　좋아지는지

 

옹아는

강냉이　수염으로　　

갈래머리　댕기머리　땋고

요　콩　조　콩　열어보며

한나절을　놀았습니다

 

울　너머　할머니 소리

옹아야！

호박　잎　좀　따오너라

     벌들이　잉～잉　날아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