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도

권운영 2017. 7. 31. 14:13

요약 조선 중기에 매화 그림으로 유명한 선비화가 어몽룡의 대표적 작품.

세로 119.4㎝, 가로 53.6㎝. 비단 바탕에 수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어몽룡은 묵매에 뛰어나 당시 황집중의 〈묵포도〉, 이정의 〈묵죽〉과 함께 삼절로 일컬어졌다. 이 그림은 어몽룡 묵매도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둥근 달을 배경으로 늙은 마른가지와 새로 돋아나는 어린가지를 간결한 형태로 묘사하여 은은하고도 깔끔한 격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이처럼 만발한 꽃을 배제하고 굵은 가지와 가는 가지를 수직적인 구도로 화면에 대비시키는 구성은 어몽룡 이후 우리나라 묵매도의 한 전형이 되었다. 특히 묵매 중에서도 월매를 화제로 한 그림은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거의 이와 같은 구도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묵매의 전통은 오달제(吳達濟)와 허목(許穆)의 작품으로 이어졌으며 S자로 휘어진 가지는 변형된 면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