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생가와 문학관 - 현대시인협회
~ 수선화,내마음,파초 ~ 김동명시인
수선화 / 김동명 작시, 김동진 작곡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곳 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고
찬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내마음 /김동명작시 김동진작곡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아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파초(芭蕉) -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렬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朝光」 1936년 1월호
관동대교수엄창섭 문학박사, 권오정시인
김동명연구-박사학위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