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밤꽃

열정의 매진은 거인을 만들고
좋아하는 일 파고드는 이는 궤도에 쉬 오른다.

열정은 기적을 만드는 발원
흙에 묻힌 구리도 닦아야 빛이 난다.

열정으로 얻은 성취감은
두고두고 향기 짙은 빛을 낳는다.

옆에 있는 사람을 귀빈 접대하라
휙 떠나고 나면 후회할 것이니 말이다.

옆을 보면 지혜가 보이고
발부리만 보면 어리석음만 보인다.

옆을 볼 줄 아는 융통성은
곧 함께하는 포옹이다.

예쁘게 보면 만물이 다 예쁘고
귀하다 생각하면 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예술은 늘 새로워야 하는 것
아픈 마음의 치유제이다.

예술은 정신의 꽃이며
마음 결핍의치료약이다.

예술은 제시하는 것이 아니고
느끼는 감동을 보여주는 형상화이다.

떫음은 청춘
풍우에 이겨야 넉넉히 익는다.



섬진강 상류
옛 옥정마을 강변에서
비경을 담는다.
밤꽃(栗花) 필
무렵
신송/이옥천
주인 없는 허전한 방
망월은 창변 틈새로
밤꽃 그림자 싣고 든다
달빛이 싣고 온 내음
익숙한 비린내이지만
너의 그림자 스치는 날이면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내 가시 너무 많아
인정 열정 보이지 않아도
쌀쌀맞은 栗房에게도
때가되면 아람은 벙근다
지나간 만월 흔적
익숙한 채취 얼굴 붉히고
문풍지 바람에 선잠 깨
이 가슴 밤새 좨 뜯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