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時調

이화에월백하고/多情歌

권운영 2016. 4. 17. 19:38

●.문열공(휘 조년)의 대표적인 시조

사 적 명

문열공(휘 조년) 대표적인 시조 이화에 월백 하고 [다정가석]

위 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근린공원내 조각거리

설립년도

1994년 6월 23일 공암나루의 투금탄 설화의 주인공인 고려시대 문신
이조년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 「다정가(多情歌)」 시비 제막식을 가졌고,
이후 10여점의 조각품을 설치하였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청구영언,해동가요>

[현대어 풀이]

*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가 삼경(자정 무렵)을 가리키는 한밤중에

*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의 정감을 소쩍새가 알겠느냐마는

* 다정다감함도 병인 듯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노라.

[창작 배경]

고려 25대 충렬왕의 계승문제로 당론이 분열되었을 때, 이조년이 주도파의 모함으로
귀양살이를
하던 중, 임금에 대한 걱정과 유배지에서의 은둔 생활의 애상을 이 시조로
표현하였다.

[이해와 감상]

" 배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거기에 휘영청 달이 밝으니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
어울려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더욱이 밤은 깊어
은하수가
기운 삼경이라, 온 천지가 쥐죽은 듯이 고요하여 신비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 고요를 깨듯이
소쩍새가 구슬프게 울어대는구나. 배꽃 가지에 서려 있는 봄날의 애틋한
애상을 소쩍새 네가 어찌
알겠는가마는 이렇듯 다정다감한 내 마음도 병인 듯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
"
이화의 청초와 순백, 월백의 환상과 낭만, 삼경 은한의 신비감, 자규의 처절과 애원,
이것들이 뒤범벅이 되어 빚어 내는 봄밤의 애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수에 잠겨 전전반측
(輾轉反側)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
의인법과 직유법의 표현으로 '배꽃과 달빛', '소쩍새'의 이미지를 통하여 봄밤의 애상과 우수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작자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한가닥 지향할 수 없는 애상적인
봄밤의
정서는 '이화, 월백, 은한' 등의 백색 언어와 자규(소쩍새)에 연결되어 작자의 충정이
청빈,
고독함을 나타내면서 모든 시상이 일지춘심에 집중되고 있다.

이 시조는 고려시대 시조 중에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서정시, 다정가

□ 표현 : 의인법, 직유법, 시각과 청각적 심상의 조화, 백색의 이미지

□ 주제 : 봄 밤의 애상적인 정서

이화에...-<다정가(多情歌)>라 하여, 봄밤의 애상적인 정서를 뛰어난 이미지의 대비로
그려낸 시조이다. 이화(梨花), 달(月白), 은한(銀漢) 등 백색의 이미지와 자규(子規)-두견새,
소쩍새-를 통해 전달되는 처절함, 애원, 고독, 애련(붉은색) 등 심리적 이미지가 상호 교류하며
애상의 극치를 이루며, 노래 전편에 흐르는 시상이 '일지춘심(一枝春心)'에 집약되어 시적
정서의
효과를 집약시키고 있다.

또, 자연을 소재로 한 동시대의 작품들이 단순한 몰입(沒入)의 차원에 머물렀던 점에 비하면
이 시는 자연물을 통해 현대적 감각과 시적 긴장을 유지, 환기함으로써 일면, 현대적 의미의
자의식(自意識)을 표백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 점에서 배꽃이나 두견새 등은 모두
이른바, 정서의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할 수 있다.

1행 : 봄밤의 정경(시각적)

2행 : 자규의 울음 소리(청각적)

3행 : 봄밤의 정감

* 주제 : 봄밤의 애상적인 정감

- 월백(月白) : 달이 밝게 비치고.

- 삼경(三更) : 한밤중. 밤 11시-오전 1시. 자시(子時). 병야(丙夜)

- 일지춘심(一枝春心) : 한 나무가지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적인 정서.

- 자규(子規) : 소쩍새. 두백(杜魄). 불여귀(不如歸).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道).

촉조(蜀鳥)

- 알냐마난 : 알까마는. 알겠는가마는.

(풀이) 배꽃이 피어있는 달밤, 은하수 흘러가는 삼경에

한가닥 가지에 피어나는 봄뜻을 자규가 알겠는가마는

정이 많음도 병으로 여겨 잠 못 들어 하노라.

출처

①靑丘永言(청구영언)은 朝鮮 21代 英祖(1694 ~ 1776) 때에 金天澤이 高麗 末葉부터
編纂 當時까지 여러 사람들의 時調를 모아 1728年(營造 4)에 엮은 古 時調集.

②海東樂府(해동악부)는 조선 光海君(광해군) 때 沈光世(심광세)가 지은 史詩集(사시집)
朝鮮 中期 李福休가 엮은 樂府 形式의 詩歌集

朝鮮 高宗 때 領議政을 지낸 李裕元이 編纂한 樂府 形式의 詩歌集

等 新羅와 高麗 및 朝鮮 初葉의 歷史的 事實로부터

興味 있는 事件을 뽑아서 詩로 읊은 冊입니다.

<참고>

【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一枝 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는

<甁窩歌曲集>에

한역(漢譯)이 된

梨花月白三更天

啼血聲聲怨杜鵑

覺多情原是病

不關人事不成眠 는

申緯의 <警脩堂全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