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촉도(서정주)
목차
접기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전통적 |
제재 | 귀촉도 | 주제 | 임에 대한 그리움과 정한(情恨) |
특징 | ▶ 행간 걸림을 활용하여 의미를 강조함. ▶ 도치법을 통해 임에 대한 사랑을 나타냄. ▶ 시적 화자의 감정을 대상에 이입하여 드러냄. ▶ 전통적 설화와의 접목을 통해 정서를 드러냄. | ||
작가 | 서정주 | 출전 | "춘추"(1943) |
전통적 설화와의 접목
귀촉도 설화 |
↓관습적 소재의 개성적 표현을 통한 의미 창출 |
떠나보낸 임을 향한 시적 화자의 애틋한 마음 형상화 |
이해와 감상
임과의 이별 |
'서역 삼만 리', '파촉 삼만 리'로 떠난 임 |
↓ |
시적 화자의 회한 |
임에게 생전에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
↓ |
귀촉도 울음 |
그리움 과한이 응어리져 피맺힌 눈물을 이룸. |
이 작품은 전통적 소재를 빌려 떠나간 임에 대한 화자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시이다.
'귀촉도'란 흔히 '소쩍새', '접동새'로 불리는 새로, 이 작품에서는 사랑하는 임의 죽음에 대한 한(恨)을 상징하고 있다. 화자가 사랑하는 임은 다시 오지 못하는 저승길, 즉'서역 삼만 리', '파촉 삼만 리'로 떠나 버렸다. 화자와 사랑하는 임과의 거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퍼 눈물이 아롱아롱 맺힐 뿐이다. 차라리 사랑하는 임이 살아 계실때 '머리털을 엮어 신이나 삼아줄 걸'이라며 지극한 정성을 쏟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의 정서를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정서는 한(恨)으로 승화되어 '목이 젖은 새', '제 피에 취한 새'인 '귀촉도'로 귀결된다.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이기에 화자의 그리움은 응어리져 피맺힌 눈물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
▶ '하관'_ 박목월
대상에 대한 시적 화자의 그리움 :'하관'은 아우를 잃은 아픔과 그리움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하강적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죽음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귀촉도'와 '하관'은 모두 죽은 대상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하관'이 죽은 아우에 대한 그리움이라면 '귀촉도'는 사별한 임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귀촉도'가 전통적 설화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하관'과 차이를 보인다.
전통적 정서의 형상화와 형식의 정비
이 시는 1943년 10월 "춘추" 32호에 발표되었는데, 제2시집의 비교적 안정된 정서의 작품들과 함께 묶여져 나왔다. 전통적 설화와의 접목이 드러나 있으며, 우리 고유의 슬픔이나 한(恨)의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형식적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정비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화사집"에 실린 시들은 강렬한 몸부림과 산문적 호흡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 비해 이 시는 7·5조의 주조를 이루며 창작되었다.
작품의 소재가 된 '귀촉도 설화'
촉나라 왕 망제는 강가에 나왔다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는 "저는 형주 땅에 사는 별령이라는 사람으로, 강가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빠져죽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망제는 하늘이 자신에게 어진 사람을 보낸 것이라 여기고, 별령을 정승으로 삼아 나랏일을 맡겼다. 별령은 음흉한 마음을 품고 정권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별령은 딸을 망제에게 바쳤고,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나랏일을 모두 별령에게 맡겼다. 별령은 마침내 망제를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 망제는 일조일석(一朝一夕)에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 나오니 원통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죽어 두견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를 부르짖어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 후세 사람들은 그 새를 귀촉도(歸蜀道)라 하였고, 망제의 죽은 혼이 깃든 새라 말했다.
한국 문화가 반영된 소재
이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여러 가지 상징을 적절하게 이용한 시이다. 먼저 불교 문화에서 말하는 (서쪽이라는 방위가 지닌 상징적 의미를 활용함으로써 이 작품이 사별(死別)이라는 사건과 관련된 것임이 암시)된다.
아울러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머리카락을 베는 행위나 '육날 메투리' 역시 한국 문화와의 연관 속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먼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신을 삼아 주는 행위, 그것도 흔한 볏짚이 아니라 푸른 날로 베어낸 머리카락으로 엮은 육날 메투리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는 한국 문화의 바탕 위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유교 문화의 맥락에서 보면 머리카락을 베는 행위 자체도 의미심장하지만 그것으로 육날 메투리를 엮는 행위 또한 깊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을 위한 최대의 예우이자 축복이다.
하지만 끝내 (육날 메투리를 엮어 주지 못하고 임을 사별함으로써 시적 화자에게는 끝없는 자책과 후회의 감정, 그리고 도저히 풀 수 없는 한(恨)이 남게 된다). 소망하는 것을 끝끝내 성취하지 못함으로써 생겨나는 이 절절한 한의 정서는 귀촉도의 설화를 끌어들이는 데서 이미 암시된 것이지만, 머리카락을 베어 육날 메투리를 엮어 주지 못했음을 이야기하는 데서 좀 더 생생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 오성호, '서정시의 이론'
관련문제
- 1. 도치의 방법을 활용해 화자의 심정을 강조하고 있다.
- 2. 전통적 설화의 내용을 차용하여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 3. 공간의 대비와 함께 색채 대비를 통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 4. 감정 이입의 매개체를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 5. 명사형으로 시행을 끝맺음으로써 감정 표현을 절제하고 있다.
- 정답
- 3
- 해설
- 이 시에서 '공간의 대비'나 '색채 대비'는 나타나 있지 않다.